‘착한 임대인 운동’ 한층 더 확산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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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지역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여느 업종 가릴 것 없이 직격탄에 노출됐다. 그런 힘든 상황에 제주에서도 점포 임대료를 내려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상생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제주 특유의 수눌음 정신으로 용기와 희망을 안기면서 위기극복에 큰 힘이 되고 있음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제주는 이달 중순 기준으로 10개 전통시장 및 상점가의 소유주 8명이 총 2427개 점포의 임대료를 인하 또는 동결했다. 도내 28개 시장·상점가 중 열 군데(35.7%)가 동참해 전남(58%), 전북(40.6%)에 이어 3번째로 참여율이 높았다. 이와 별도로 100곳이 넘는 개별 점포도 가세했다. 임대료 인하를 밝히기 꺼려하는 사례를 감안하면 실제 임대료를 내린 곳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임대료 인하 캠페인의 혜택을 받은 점포수도 서울(1만455곳)과 전남(3893곳), 부산(3171곳)에 이어 제주(2427곳)가 4번째로 많았다. 임대료는 20~30% 낮췄으며 대부분 2~3개월 감면해 주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를 함께 이겨내려는 도민사회의 ‘상생의 물결’에 고개가 절로 숙여질 따름이다. 실로 가뭄에 단비 같은 일이다.

지난 2월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지금도 전국에 번지고 있다. 첫 집계보다 참여 건물주는 25배, 대상 점포는 17배나 늘었다고 한다.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자는 국민적 공감의 상징이 된 것이다. 이웃의 어려움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국민의 저력이요, 힘든 시기에 공존공생의 해법을 찾는 지혜로운 자각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제주는 빈사상태나 마찬가지다.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여행·숙박·음식점업 등의 체감경기가 바닥을 치며 도산 위기다. 자영업자들도 인건비와 월세를 충당하기 힘들어 휴·폐업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이럴 때 임대료 인하 운동이 민간 부문으로 더 파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주도와 금융권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책은 무언지 더 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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