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폭락 등의 여파로 제주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이 ℓ당 1200원대까지 떨어졌다.
도내 휘발유 가격이 1200원대로 떨어진 것은 2008년 12월 13일 이후 11년 4개월 만이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제주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311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제주시지역은 1321원, 서귀포시지역은 1289원을 나타냈다.
도내 휘발유 가격은 3월 첫째 주 1581.86원에서 셋째 주 1516.73원, 4월 첫째 주 1434.46원, 셋째 주 1354.69원 등으로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지난 1월 다섯째 주 이후 12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휘발유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1200원대까지 가격이 내린 주유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제 제주시지역 일부 주유소는 1299원까지 인하했고, 서귀포시지역은 125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석유 수요 감소로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여기에 중동,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공급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지역 경유 평균 가격은 ℓ당 1173.97원으로 전주 ℓ당 1203.63원보다 29.66원 내려갔다. 도내 경유 가격이 1100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6년 3월 15일 이후 4년 1개월만이다.
제주지역 기름값은 전국 평균 유가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ℓ당 1308.11원, 경유 가격은 ℓ당 1118.24원이다.
한편 제주지역에서 가장 기름값이 싼 곳은 서귀포시 토평주유소와 초원주유소로 휘발유 ℓ당 1250원, 경유 ℓ당 112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