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 제창 50주년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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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수, 제주특별자치도새마을회장

오늘날 우리는 일기예보를 볼 때마다 언제부턴가 미세먼지 예보도 함께 보게 되는 상황이 됐다. 지난 1월 7일 제주기상청 예보를 시작한 지 처음 1월 기온으로는 가장 높은 23.6도를 기록했다. 반면 4월 12일에는 한라산에 많은 눈이 내리는 등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도심은 항상 미세먼지로 봄 날씨 같지 않은 계절을 지나고 있고 사계절이 뚜렷했던 우리나라는 올겨울 한라산에 한두 번밖에 눈이 내리지 않았으며 봄을 느낄 여유도 없이 곧 여름으로 갈 것이 분명하다. 참으로 주변의 환경이 무척이나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요즘에는 코로나19로 제조업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일시적으로 대기오염의 질이 조금 좋아졌지만 WHO 발표에 따르면 2012년 지구의 공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700만명에 이르면서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수보다 훨씬 더 많다.

이에 제주도새마을회는 지난해부터 새마을운동을 ‘생명살림운동’으로 대전환해 나가고 있다.

모든 생명은 연결돼 있다는 생각을 갖고 보다 많은 소유보다는 단순·소박함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생활운동을 실천해야 한다. 집에서, 마을에서, 직장에서 ‘스스로, 함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실천을 위해 새마을지도자들이 앞장서서 월 1회 전담제를 지정해 제주시 산지천에서부터 옹포천을 지나 서귀포 창고천에서 효례천까지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가기 전에 하천의 쓰레기 수거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해양생물권 보전에 앞장서겠다.

그리고 나무가 자라면서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므로 휴경지와 조그만 자투리땅이라도 찾아내어 이산화탄소 흡수력이 가장 뛰어난 비자나무, 은행나무, 대추나무 등의 나무심기와 1년생 식물인 양삼 케나프를 심어 빠르게 변화하는 기후변화에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

또한 새마을지도자가 추진하는 모든 행사에서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며 도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또한 배달음식점의 다회용 그릇을 사용해 나가는가 하면 비닐과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나가도록 홍보와 계도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생명살림운동은 의식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므로 생명살림 실천운동가 1000명을 양성해 학교와 경로당 각급 단체 행사장 등 찾아가는 교육을 통해 도민이 함께 참여해 나갈 수 있도록 도민의 1%인 6만6000명의 동참약속을 유도해 나가겠다.

이러한 생명살림운동을 실천함에 있어 발생하는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읍·면·동 새마을 전 조직이 함께 참여해 전 새마을 가족이 1만원씩 참여한 성금을 모금해 양삼 케냐프 씨앗을 구입하는 일 등 생명살림 국민운동을 추진하는 일에 써 나가도록 하겠으며 점차 많은 사람들이 동참을 유도해 나가겠다.

생명살림운동은 우리의 힘, 우리의 실천만으로는 도달하기 어렵다. 그래서 정부, 기업, 국민이 함께해야 하고 인종, 종교, 이념, 국가를 뛰어 넘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도민 모두가 실천하고, 실천을 통해 더 많은 이들과 함께 가며 실낱 같은 생명의 길, 더 큰 생명공동체의 길로 만들어 가겠다. 이러한 결심과 실천이 있을 때 후손들에게 제대로 된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유산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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