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공사 후 화단설치...좁아진 보행로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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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가 보행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오래된 인도를 정비했지만 거기에 대형 화분을 설치하면서 보행로 폭이 크게 좁아져 개선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귀포시 서홍동은 지난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서귀포시청 제1청사 인근 교차로에서 중산간동로로 이어지는 홍중로 일대 인도를 개선했다.

당초 오래된 보도블록이 뒤틀려 지면이 울퉁불퉁해지면서 제대로 걷기 어려웠던 보행로는 이번 공사를 통해 평평한 판석으로 일제히 교체되면서 보행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문제는 보행로 개선 공사를 마무리 한 후 기존에 설치됐던 화단을 재설치하면서 불거졌다.

길이 1m, 폭 0.5m로 상당히 큰 크기였던 화단이 인도를 차지하면서 일부 구간은 보행자들이 다닐 수 있는 유효공간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실제 홍중로 한 아파트 앞 인도는 화단이 설치된 후 남은 공간이 1m로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좁았다.

이는 보행자 도로 지침을 위반하는 것으로 국토교통부는 2018년 가로수와 시설물 설치 공간 등을 제외하고 보행자 통행에만 이용되는 보행로 유효 폭이 최소 1.5m 이상 되도록 도로지침을 전면 개정했다.

화단으로 인해 보행로가 좁아지면서 인근 주민들, 특히 손수레 등을 사용하는 노인들은 일부구간은 보행로로 다니기 어려워 차량들이 운행하는 도로 위로 걸어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인근 한 주민은 “공사를 통해 보행로를 개선한 것은 좋았지만 이렇게 화단으로 길을 좁혀 버리면 불편한 점은 여전하지 않겠느냐”며 “경관개선을 위해 화단을 설치하는 것은 좋지만 안전한 보행로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홍동 관계자는 “보행로 개선 공사를 하기 위해 잠시 치워두었던 화단을 공사를 마무리한 후 원상복구했는데 이로 인해 인도 폭이 좁아지는 부분은 미처 고려하지 못했다”면서 “조만간 현장을 확인한 후 인도가 심하게 좁은 구역은 화단을 이전하는 등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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