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리에게 주는 교훈
코로나19, 우리에게 주는 교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고경순, 문학박사/논설위원

세계는 지금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와 전쟁 중이다. 작년 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그 사이에 전 세계로 확산됐다. 4개월여 만에 총 누적 확진자는 250만 명을 넘었고 총 사망자는 17만여 명에 이르렀다. 이 수치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은 1월 20일이다. 3개월이 지난 지금,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생존의 기본 필수품이 되어버린 마스크 대란도 겪었다. 공영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온 가족이 전화기를 두들겨대고, 약국에서 공적마스크를 사기위해 길고 긴 줄을 섰던 시간들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우리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이다. 종교계에선 사람이 모이는 행사 전반을 포기했고, 학교는 개학을 연기하는가 하면, 사상 초유의 온라인수업으로 개학을 맞았다. 직장에서는 재택근무를 권장했고, 소상공인들은 임시 휴업을 했다.

정부와 지자체, 국민들은 이렇게 자구의 노력을 했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이제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확진자 수가 수 일째 10~30명대에 머물러 있다. 물론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여전히 전 세계가 확산추세이고, 역수입에 대한 변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만도 방심도 해서는 안 되겠지만 마음이 놓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코로나19에 대한 우리의 대응 노력 또한 그만큼 진화했고 빛났다.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한 선별진료소의 운영은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한판 승부였다. 또한 이 방식을 공공도서관 도서대출서비스에 활용했고, 농어촌에서는 위축된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도입하는 등 우리 삶 곳곳에서 선전(善戰)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세계의 시각은 결코 희망적이지만은 않다. 앞으로의 세상은 코로나 전(BC: Before Corona)과 후(AC: After Corona)로 나누어질 것이라는 말과 함께 코로나19 대유행이 세계 질서를 영원히 바꿔놓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즉, 코로나19가 그만큼 사회변화를 야기하고 있고, 앞으로의 추이에 따라서는 더 큰 혼란과 변화를 겪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이 역병을 이기는 유일한 길은 모든 국가가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함께 일하는 것”뿐이라는 메시지를 냈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교수는 “인류가 분열이 길을 간다면 위기가 장기화 될 뿐만 아니라 미래에 더욱 큰 재앙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글로벌 연대의 길을 간다면 코로나바이러스뿐 아니라 21세기 모든 전염병을 이기게 될 것”이라고 했다. 빌 게이츠도 “마스크, 구호장비를 힘 있는 나라가 독점해서는 안 되며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면 세계적인 공공재로 써야한다”며 전세계적 연대를 강조했다.

코로나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처럼 모두 같다. 코로나19 발생 후 지금까지의 경과를 보면서 우리가 살길은 전세계가 함께 연대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다. 각 나라는 자국의 이익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인류생존을 위한 좀 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의료장비와 의료진 지원, 식량지원, 경제적 지원과 조언을 주고받는 연대의 길이 절실하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이러한 연대가 정착되어 지구촌 온 인류가 기본 생존권을 보장받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는 일이 없고, 의료시설이 없어 질병으로 죽어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 날을 희망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