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공연장은 몇 달 째 꽁꽁 닫혀 있지만 방구석 관객들은 각자의 방 안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며 우울한 상황 속 희망을 그리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21일 오후 7시부터 제주시청 유튜브 계정 및 페이스북 계정에서 제주도립 제주예술단의 온라인 특별공연 ‘그래도, 봄(Spring) 봄(Look)’ 공연 실황을 시민들에게 생중계했다.
이날 공연은 제주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제주예술단의 음악회 전 과정을 카메라 및 방송 송출 장비로 생중계한 스트리밍 방식의 음악회로 75분간 진행됐다.
제주예술단은 봄과 어울리는 따뜻한 음악을 연주하며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했다.
비록 무관중 공연이라 박수 소리는 없었지만 방구석 관객들은 박수 대신 댓글로 호응을 보냈다.
이날 공연을 시청한 시민들은 “귀 호강하네요”, “코로나는 싫지만 이렇게 집에서 공연을 볼 수 있게돼 좋다”,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나요” 등 실시간으로 댓글을 남겼다.
실시간 중계를 보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제주시가 유튜브 계정에 올린 영상 게시물에는 “그동안의 문화적 갈증이 해소된 느낌”이라는 댓글과 “오전 시간에 차 한 잔 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는 감상평도 달렸다.
이날 음악회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 증상을 호소하는 도민들의 마음을 치유한 시간이었다.
한편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람들이 문화생활을 즐기는 방식은 크게 바뀌었다. 영화관은 문을 닫았지만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넷플릭스, IPTV 등으로 영화를 시청하는 빈도는 오히려 늘고 있고, 제주지역 공공도서관에서 처음 시행한 비대면 예약 도서 대출 서비스 ‘북 드라이브 스루’는 사람들의 독서 욕구를 채우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