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47% ‘매출 300만원 미만’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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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소상공인 47%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월평균 매출액이 300만원 미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 평균 매출이 10만원을 밑돈다는 얘기다. 코로나 여파로 자영업자들이 큰 어려움에 시달린다는 게 뉴스도 아니지만 ‘매출절벽’ 소식은 다소 충격적이다. 제주연구원이 도내 소상공인 1011명을 상대로 실시한 ‘코로나19에 따른 인식조사’ 결과다. 자금 신청 소상공인이 왜 장사진을 치는지 실감이 난다.

이번 조사에서 경영상의 애로사항은 매출 감소(79.8%)가 압도적이었다. 임대료 부담(8.7%), 운영자금 및 인건비 부족(4.7%)이 뒤를 이었다. 매출 감소는 고용 형태에 즉각 영향을 끼쳤다. 해고나 무급휴직, 시간선택 등 변화가 있는 곳이 25.2%, 영업시간 단축도 38.3%에 달했다. 특히 둘 중 한 명(48.3%)은 코로나가 지속되면 10개월도 버티지 못할 거라 응답했다.

실제 민생 경제현장 곳곳이 매출 급감에 빠져들고 있다. 학교급식을 비롯, 사설학원, 전세버스, 행사대행, 여행업계 같은 매출이 사라진 곳이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소상공인들은 숨이 넘어가는데 지원 시스템은 더디기만 하다. 1인당 1000만원의 융자를 해주는 소상공인 경영자금은 시행 두 달째에도 여전히 대출 지연현상이 계속된다.

답은 멀리 있지 않다. 앞의 조사에서 소상공인들은 효과적인 정책으로 특별경영안정자금 지원(55.1%)을 가장 선호했다. 이어 임대료 경감, 고용유지지원금, 신보재단 보증 순으로 꼽았다. 그들이 무얼 원하는지 잘 알려준다. 그러면서 시일 소요(39%), 자격조건 어려움(16%), 구비서류 많음(14%) 등 불편사항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를 즉시 손보면 된다.

벼랑 끝에 선 소상공인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원정책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아니면 적금·보험을 깨거나 빚을 내 버티고 있다. 그마저 여의치 않으면 휴·폐업 외에 달리 방도가 없다. 좋은 제도라도 제대로 활용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에 다름없다. 한시가 급한 이들을 위해 과감하게 대출·보증 병목현상이 해소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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