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항부터 각급 학교 관급공사도 '중단'
시멘트 원료(가루)를 항만에서 레미콘공장까지 운반하는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운전자들이 14일째 파업을 벌이면서 도내 건설 현장 곳곳에서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도내 시멘트 운송 차량은 38대다. 이 중 민노총 화물연대 소속 33대(87%)의 운전자들은 지난 10일부터 운임료 52% 인상을 요구하며 제주항 임항로에서 무기한 파업을 벌이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멘트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대다수의 레미콘과 콘크리트 펌프카도 멈춰섰다. 레미콘공장에서는 시멘트 재고 물량을 소진한 상태다.
시멘트 공급 차단으로 태풍에 대비한 제주시 한림항의 북방파제(1578m) 콘크리트 보강 공사가 일주일째 중단됐다.
방파제 구조물인 테트라포드(TTP) 제작을 위해 매일 430t의 레미콘이 필요하지만 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
대정고, 제주동초, 신제주초 등 8개 학교에서 진행 중인 다목적 체육관·학습관 신축 공사와 급식실 확장 공사도 중단됐다.
관급 공사는 물론 제주시 연동의 대형 공동주택 등 민간 건설현장 역시 레미콘을 받지 못해 공사를 못하고 있다.
운전자들은 쌍용·한라·삼표 등 3곳의 시멘트제조사에서 운임료 인상을 위한 협상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여기에 국토부가 올해부터 시행 중인 안전운송운임제는 단거리 운송을 하는 도서지역의 여건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안전운송운임제는 저(低)운임으로 과속·과적에 내몰린 화물운전자들의 근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공표한 최소한의 운임이다. 시멘트의 안전운송운임은 1㎞에 957원이다.
조오근 화물연대 분회장은 “안전운송운임은 육지의 중·장거리 운송에는 수지타산이 맞지만 제주의 단거리 운송 여건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실제 지난 2월 차량 1대당 한 달 매출은 840만원이었지만 기름값과 보험료, 차량 할부금, 세금을 내다보니 순수입은 135만원에 불과했다”고 호소했다.
화물연대는 국토부에 제주의 단거리 운송 현실을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시멘트제조사가 협상에 나서기 전까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화물연대 오경환 조합원은 “안전운송운임제 도입 후 수입이 최저임금에 머물러 일부 화물기사들은 대리운전을 뛰고 있다”며 “무엇보다 운임료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관계자는 “정부와 시멘트제조사를 상대로 파업을 벌이면서 지자체가 개입하기는 어렵지만, 민간 건설현장은 물론 공공인프라 공사마저 중단된 만큼, 도 차원에서 현장의 의견을 국토부에 적극 알리는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제주에 반입된 시멘트는 총 544만5819t으로 제주항과 애월·한림·화순항으로 들여오고 있다. 시멘트 운반 차량은 1대당 26t의 시멘트 원료를 싣고 레미콘공장으로 운반하고 있다.
전에도 한번 값을 올려준걸로 아는데, ...
하필 다른때도 아니고 이런 안좋은때에 ...
참 이해안가는 행동들을 하시는 군요.아이나 어른이나...ㅠㅠ
일좀 합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