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콧물이나 코막힘에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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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열, 한의사·한의학 박사
세신
코로나19 따른 후각 상실 증상
확진자 중 30% 가량 후각마비
세신, 코 막힘 증상·비염에 효과
확진자 줄지만 경계 늦추면 안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줄고 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필자가 봉사하는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1668-1075)의 모습도 비교적 한산하다. 전화상담자가 꾸준히 늘어 확진자의 20% 정도가 이용하고 있는데 현재는 회복기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몇 주 전부터 상담센터 내에는 특별히 준비된 처방이 하나 있었다. 향이 나는 한약재를 모아둔 향주머니로, 후각마비 증상을 겪는 환자들을 위한 보조 처방이다

마침 후각 상실을 호소하는 환자의 전화상담이 있었다. 코로나19 증상 중 하나가 후각 상실이다. 독일의 경우 확진자의 3분의 2, 우리도 30% 정도가 후각마비 증상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다른 증상 없이 후각 마비만 느끼는 감염자도 있어, 무증상 환자 진단 기준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의 한 연구진에 따르면 미각과 후각이 상실할 경우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 다른 질환보다 10배 이상 높다고 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신경계를 공격해 미각과 후각을 잃은 것으로 추정한다물론 이런 감각 마비가 영구적일 가능성은 낮다.

20대 젊은 남성인 이 환자도 초기에 발열, 기침 증상과 함께 후각 마비가 동반됐다

증상이 호전되고 음성 판정받은 현재도 후각 마비 증상은 아직도 40% 정도 남아있는 상태였다. 피로를 호소해 기력을 올려주는 보기약과 함께 향낭(香囊)을 처방했다. 이 향낭을 흔들어 맡으면 후각을 깨우는 효과가 있다.

방향성 약재로 구성되는 이 향낭에는 세신이 포함된다. 동의보감에 실린 냄새를 못 맡는 증상을 치료하는 불문향취방(不聞香臭方)에도 세신이 들어간다.

한약재 ‘세신’

세신(細辛)은 민족도리풀(Asiasarum heterotropoides F. Maekawa var. mandshuricum F. Maekawa) 또는 서울족도리풀(Asiasarum sieboldii Miq. var. seoulense Nakai)의 뿌리 및 뿌리줄기이다

세신은 풍한을 몰아주어 외감으로 인한 몸살, 두통, 기침에 좋으며 특히 통규(通竅) 효능이 우수하여 코가 막힌 증상을 치료한다

지통 효과도 있어 풍한 두통 외에 치통, 관절통에도 많이 쓰인다. 또한 온폐화음(溫肺化飮)하여 맑은 가래를 동반하는 기침 증상이나 맑은 콧물이 흐르는 알러지성 비염에도 좋다.

하지만 몸이 허약한 경우 복용을 피해야 하고, 복용량이 과하면 홍조, 어지럼 등이 생기거나 두근거림, 오심, 구토도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꽃을 피운 민족도리풀. 세신은 민족도리풀의 뿌리와 뿌릭줄기다.

확진자가 줄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고 있다. 평소 같으면 해외로 여행을 떠났을 많은 사람들이 팬데믹 때문에 대거 제주를 찾는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아직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 소수이지만 신규 확진자가 계속 생기고 있고 그중에는 경로불명 확진자도 있다

모르는 사이에 단 한사람에 의해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 수천 명이 감염될 수 있다

방역 모범국이었던 싱가포르가 경계를 푼 후 다시 크게 재유행하고 있다백신이 개발되어 전지구적으로 안정되기 전까지는 결코 끝난 게 아니다.

서로를 배려하며 방역에 스스로 책임을 지는 공동체 의식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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