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향교, 보물로 승격하나
대정향교, 보물로 승격하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대성전·명륜당 보물 승격 추진

조선시대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세운 대정향교가 국가 지정 문화재 보물로 승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순향)는 도 유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된 대정향교대성전과 명륜당의 보물 승격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대정향교 대성전과 명륜당은 올해 1, 문화재청에서 추진하는 시·도 건조물 문화재(서원·향교) 보물 지정 계획에 의거, 보물 승격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해당 문화재의 국가 보물 신청을 위해 지난 13일 제주도 문화재위원회(유형분과) 심의 의결을 완료했고, 본격적으로 보물 승격을 위한 행정적 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대정향교 대성전과 명륜당의 보물 승격 여부는 향후 문화재청의 현지조사를 통한 지정가치 조사 후 문화재위원회의 검토·심의를 거쳐 확정하게 된다.

대정향교는 1653(효종 4) 제주목사 이원진에 의해 대정읍 안덕면 사계리에 자리한 단산(바굼지오름) 기슭의 현 위치로 이건 됐다. 단산 자락 완만한 경사지에 자리한 대정향교는 2단으로 정지된 부지에 전학후묘(前學後廟)의 전형적인 배치 기법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제주지역의 유일한 향교다.

대정향교 대성전(大成殿)은 공자(孔子) 이하 성현의 위패를 봉안하고, 제향의식이 치러지는 향교의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로, 정면 5, 측면 3칸의 규모를 지닌다. 일반적으로 대정현과 비슷한 소도시 지역의 대성전들이 정면 3칸 규모를 갖는 것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큰 규모로 조영된 특징을 보인다.

또 첨주(덧기둥)를 사용해 출목도리를 받는 기법과 기단 상부에 제주도 대정지역에서만 발견되는 암석인 사암판석 사용, 우주의 공포에 사용된 고식 수법 등이 초창 당시의 건축적 요소와 기법을 잘 간직하고 있다.

대정향교의 강학공간인 명륜당(明倫堂)은 우측에 동재, 좌측에 서재를 배치한 전당후재의 배치형식으로 구성됐으며, 정면 5, 측면 2칸 규모로 조영됐으나 퇴칸으로 4면을 둘러싼 매우 독특한 평면을 지니고 있다. 특히 전국 향교의 명륜당 중 유일하게 우진각지붕을 가진 건물로, 세부양식과 가구법 또한 제주 대정지역의 인문, 지리적 특성을 반영하듯 소박하고 절제된 유교 건축물의 특징을 잘 담아내고 있다.

고순향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본부장은 대정향교 대성전과 명륜당은 조선시대 그 어느 지역보다 척박했던 대정지역의 향토성과 역사성을 투영시켜 소박하고 절제된 양식으로 표현해 낸 유교 건축물이라며 “19세기 제주로 유배 온 추사 김정희의 역사적 자취가 서려 있는 등 학술적·건축학적으로 보물로 승격될만한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