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孔子)가 바라본 ‘코로나19’ 방역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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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호, 21C제주유교문화발전연구원장/수필가

유교 사상은 인간 중심사상이다.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지 않고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현실 중심사상이라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실천을 강조하는 실사구시(實事求是)로 올바른 가치판단과 도덕적 실천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유교 사상은 내세 (來世)의 구원을 강조하는 종교의 기복주의(祈福主義)나 공리(功利)를 일삼는 실리주의(實利主義)와는 입장이 다르다.

공자는 신(神) 중심사고에서 인간 중심사고로 의식을 전환시켜 주었다. 인간에게 내제된 본성을 올바르게 구현하면 더불어 올바른 삶을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종교적 세계까지도 체득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 예로 공자는 수제자 자로(子路)가 사후세계에 대하여 질문하자 일언지하로 ‘미지생(未知生) 언지사(焉知死)’라 했다. 즉 ‘삶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 기복(祈福) 종교와는 구별되는 현실 중심사상임을 엿볼 수 있다.

종교는 ‘사랑’을 근본으로 한다. 이른바 불교에서 대자대비(大慈大悲)나 기독교의 박애정신(博愛精神), 논어에서는 그것을 인(仁)이라 했다.

극기복례위인(克己復禮爲仁), 지어인(至於仁), 자신을 극복하고 예(禮)로 돌아가는 것을 사랑으로 보았다. 궁극적인 목표가 사랑(仁)이라는 말이다.

유교에서는 자기 부모 형제 사랑을 미루어서 다른 사람의 부모형제에 대한 사랑으로 추급하고 나아가서 자기 마을 사람, 자기 나라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파급시켜 나간다.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하여 지역마다 나라마다 애면글면하고 있다. 전 세계 200만 명 확진자(4월 16일) 중 가장 많이 번진 나라는 미국이다. 90만 명에 달한다. 특히 뉴욕에서 많이 발생해 절반 가까이 사망했다. 시신 처리의 어려움으로 뉴욕 인근 하트섬에 긴 구덩이를 파고 매장하는 광경을 세인들이 지켜봤다. 미 정부의 자국민 보호의지가 소홀했던 것 같다.

미국은 뒤늦게 대응책을 강화했지만 세계 둘째와 셋째로 확진자가 많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뛰어넘었다. 또한 중국이 프랑스와 마스크 수출을 계약해 선적 직전에 미국이 세배의 가격으로 가로챘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렇게까지 함에도 확진자가 많는 이유를 모르겠다.

일본은 어떠한가. 세계의 여론에 밀려 도쿄올림픽을 목전에서 내년으로 연기했다. 호들갑스레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뒤늦은 방역 대책에 나서고 있으나 확진자는 날로 증가 추세다.

극기복례(克己復禮)하는 데는 진솔함이 묻어 있어야 한다. 논어 안연편에 ‘군자지덕풍(君子之德風), 소인지덕초(小人之德草), 초상지풍필언(草上之風必偃)’이라 했다. 풀 위에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바람 따라 눕게 마련이다. 그러하니 임금의 의지가 백성의 생과 사를 가를 수도 있다는 뜻 같다.

제주도는 선제적 대응책으로 해외여행 입도객을 대상 워킹스루, 선별진료소 운영, 중앙정부는 글로벌 방역 수준으로 해외 교민까지 아우르고 있으니 사랑을 베푸는 데는 국력이 따로 없지 싶다.

온고지신(溫故知新), 공자의 지혜를 빌려야 한다. 사랑(仁)이 구제약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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