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어린이날까지 18만명 방문 예상…道 방역 강화
지난 2월 20일 제주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60여 일만에 이틀 연속으로 2만 여명이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제주도관광협회 관광통계(잠정)에 따르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 25일 2만1937명이 제주를 방문했으며, 전날인 24일에도 2만2240명이 제주로 들어왔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 확산 여파로 인해 지난 2월 말부터 제주 방문객 수가 감소해 주말 하루 1만5000~6000명 정도가 방문한 것과 비교하면 18% 이상 증가했다.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첫 주말인 이날 제주지역 주요 관광지와 명소는 화장한 봄날을 만끽하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실제로 제주시 용담동 용두암과 이호동 이호테우해수욕장, 이도1동 동문재래시장 등 도내 주요 관광지에는 오랜만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용두암 주차관리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용두암 주차장이 텅텅 비었는데, 최근 방문차량이 70~80대 정도 늘면서 25일에만 320대의 차량이 방문했다”며 “단체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는 없지만, 렌터카를 이용한 개별 방문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가족과 나들이객들은 이호테우해수욕장과 인근 말 등대 주변에 텐트를 치고 망중한을 즐겼다.
이곳에서 만난 박모씨(28·서울)는 “날씨도 좋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도 완화돼 오랜만에 여자친구와 제주로 여행을 왔다”며 “아직 불안한 마음이 있어 마스크는 꼭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오는 30일부터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긴 황금연휴를 맞아 약 18만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고 코로나19 차단 방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제주도는 관광객들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막기 위해 당분간 관광객들의 방문 자제를 요청했으며, 의심 증상자가 제주를 방문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