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됐던 문화계, 조심스러운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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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지침 따르는 전시, 온라인 공연 등으로 관객 맞이.

올해 초부터 급속도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습격으로 상반기 문화계는 꽁꽁 얼어붙었다.

제주의 봄을 깨우던 탐라국 입춘굿을 시작으로 상반기 예정돼 있던 대규모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됐고, 해마다 4월의 슬픔을 달래주던 4·3관련 행사들도 줄줄이 하반기로 연기됐다. 공연도, 전시도 사라졌고 문화 시설은 몇 달 째 문을 닫았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많은 이들의 노력 덕분에 도내 신규 확진자가 열흘 째 나오지 않는 등 안정세를 찾고 있다.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가득찬 이 때, 제주지역 문화계도 조금씩 기지개를 펴는 분위기다.

한동안 들을 수 없었던 전시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공공 문화 시설은 대부분 휴관 기간을 유지하고 있지만 개인 갤러리 등에서는 방역 지침을 따르며 새 전시를 오픈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요즘, 새로운 문화생활 향유 방식으로 떠오른 언택트(Untact·비대면) 공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1일 제주시는 도립 제주예술단의 공연 실황을 생중계해 온라인으로 힐링 음악회를 열었다.

비록 현장에서 함께할 수는 없었지만 사람들은 아름다운 멜로디를 듣고 즐기며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내달 2일에는 제주예총이 ‘Cheer up jeju’를 주제로 온라인에서 제주예술문화축전을 연다. 이날 공연을 통해 모처럼 제주지역 예술인들의 활기찬 움직임을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한 달간 문을 닫았던 영화관도 문을 활짝 열고 신작으로 관객을 유혹한다. 경영난 등을 이유로 지난 달 28일부터 한 달 동안 휴관했던 CGV제주점도 29일 문을 연다. 영화 관객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영화계는 이달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다수의 신작 영화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어느 해보다 추웠던 봄을 극복하고 문화계가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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