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원료(가루)를 운반하는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운전자들의 파업이 18일째로 접어들었지만 시멘트제조사와의 협상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도내 시멘트 운송 차량 38대 중 민노총 화물연대 소속 33대(87%)의 운전자들은 지난 10일부터 운임료 인상을 요구하며 제주항에서 무기한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는 27일 쌍용·한라·삼표 등 3곳의 시멘트제조사 제주지사를 방문, 중재에 나섰으나 제주지사 측은 본사의 결정이 없는 한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 못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화물연대 BCT운전자들은 국토부가 올해 공표한 시멘트의 안전운송운임은 1㎞에 957원으로, 이는 단거리 운송을 하는 제주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BCT노동자들은 2020년 최저임금인 8590원의 58% 수준에 불과한 낮은 운임을 받고, 하루 13시간을 일해도 생존 위기에 직면했다”며 운송료 현실화를 촉구했다.
한편 시멘트 원료를 받지 못한 도내 24곳의 레미콘공장은 지난 20일부터 레미콘 생산을 중단했고, 350대의 레미콘믹서 차량도 운행을 못하고 있다.
도내 전 공사 현장에는 철근 골조를 설치해도 콘크리트를 타설하지 못해 공정이 중단된 상태다.
한편 27일 도내 한 종합건설회사는 임시방편으로 타 지방의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를 화물선에 싣고 제주항으로 입항, 시멘트 일부를 공사 현장에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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