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코드와 청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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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희, 제주특별자치도인재개발원

미국의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에는 생도는 거짓말, 부정행위, 도둑질을 하지 않으며, 그런 행동을 하는 이들을 용납하지 않는다라는 서약이 거대한 돌에 새겨져 있다.

생도들은 이 약속을 철칙으로 여기고 처벌보다 불명예를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한다. 또한, 프린스턴대의 모든 시험은 감독관 없이 진행되고, 학생들은 시험이 끝난 후 나는 아너코드(honor code, 명예규율)를 어기지 않았다라고 서명하며 위반 시에는 퇴학까지 감수해야 하는 전통이 100년 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아너코드는 사람들 스스로 정직하게 행동하겠다는 일종의 명예로운 규정으로 미국 여러 대학이 학교생활 전반에 이 규정을 적용해 왔고, 학생들은 졸업 후 그 대학 졸업생이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인정받는 주된 이유가 되기도 한다.

몇 년 전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부정부패와 솜방망이 처벌을 고발하는 뉴스영상을 시청한 학생과 시청하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험부정행위의 여부 등을 실험 조사했다. 그 결과 뉴스를 시청하지 않은 학생 대부분은 부정행위를 거부한 반면 뉴스를 본 학생은 절반 가까이 부정행위를 했다고 한다. 부정행위를 한 이유를 묻자 어른들도 하니까 나도 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중고등학교와 대학 시절, 청렴감수성을 고려한 교육과 여러 제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교육을 통해 사회문화로서 아너코드가 일상화 된다면 청렴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우리 사회는 부정부패와 멀어질 수 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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