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힘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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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경제부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진정되는 분위기다.

3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는 4명이 늘어나 누적 확진자 수는 1만765명, 격리해제는 137명이 늘어난 9059명이다. 이 가운데 제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전국에서 가장 적은 13명이고 이 가운데 8명은 완치돼 격리해제됐다.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침체됐던 제주 경제도 반짝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4월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8.8로 전월 대비 8.8p 상승했다. 전국 CCSI가 70.8로 전월 대비 7.6p 하락한 70.8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이다. 향후 6개월 후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생활형편전망CSI도 전월 대비 11P 올랐고, 가계수입전망CSI도 전월대비 9p 올랐다.

관광객 수요가 뚝 끊겨 급격히 침체됐던 관광시장도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최근 여행을 계획하는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 자료에 따르면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여행지를 제주로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많은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대체할 여행지로 제주를 선택하면서 연휴 기간 18만명 이상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측됐다.

여행전문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4월 13일부터 19일까지 조사한 ‘4월말~5월초 국내여행 계획’ 통계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여행 예정지로 제주(19.2%)는 강원(23.6%) 다음으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개점휴업 상태에 있는 여행사, 렌터카, 음식점들도 관광객 맞이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다.

여전히 대다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직장을 잃은 실직자는 물론 자영업자까지도 아르바이트 시장에 몰리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취업자는 266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5000명 감소했다.

종업원을 둔 자영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9만5000명 감소했다. 이에 비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2만4000명, 무급가족 종사자는 8000명 각각 증가했다. 이 같은 고용난은 제주지역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관광버스 기사로 일하던 한 50대 남성은 코로나19 이후 단체관광이 끊기며 일감이 없자 대리운전에 나서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해 1억5000만원을 주고 구입한 관광버스 할부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대리운전에 뛰어들었지만 호출을 받지 못해 공치는 날이 허다하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회식문화가 사라지면서 평소보다 손님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고용유지 지원금, 긴급재난지원금 등 각종 정부 지원책이 나오고 있고, 제주특별자치도도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만족도는 높지 않다.

그만큼 도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보다 어렵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 극복의 책임을 정부와 지자체에만 돌리는 것은 맞지 않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온 국민이 함께 뭉쳐야 한다.

‘착한 임대인 운동’, 마스크 나눔, 헌혈 운동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도내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는 훈훈한 미담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코로나19 극복, 도민 모두의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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