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하씨, 월간 시사문단 통해 시인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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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출신 고용하 전 뉴욕주립대학교 한국연구센터사무총장(73)이 최근 월간 ‘시사문단’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고씨는 ‘시사문단’ 2020년 5월호 시 부문 신인상 공모에서 ‘시대의 실종’, ‘겨울 골프 야행’, ‘초설’ 등 3편으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작품 전체에서 오랜 습작의 흔적이 보인다”며 “오랜 습작이 가장 좋은 시 창작법이다. 그런 면에서 당선작을 선정하는 데 어렵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씨는 “아름다운 풍경을 봤을 때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충동, 슬픈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 때 떠오르는 초실재의 존재 등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이 나를 시의 세계로 이끌었다”고 말했다며 “앞으로도 모두와 교감할 수 있는 작품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씨는 제주시 김녕 출신으로 재미제주도민회장, 세계한인문역인협회(OKTA) 상임이사, 제주특별자치도 투자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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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용 2020-07-21 09:39:08
김녕리

한경용



내 속에 숨은 연둣빛 쪽배
성세기 해변에 가다.
문주란 옆 유채 꽃이 알랑이며
할망의 시름을 마시던 세당 밭
제비나비. 배추흰나비가 기지개를 켠다.
돌덩이를 뒤집으면
물컹한 문어가 젖빛 막걸리에 젖어들고
모닥불에 달을 태우며
바위틈을 적신 내 몽정기
시원하게 통곡을 하는 파도가 개운하다.

횃불 속 생우럭 두 마리
굵고 싱싱한 고독을 통째로 먹는
마을 청년들의 밤 저편
마늘장아찌 그릇에 덩그러니 남은
아흔아홉, 순이 할망네 돌담집 위로
총총한 별들이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