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자기 분수에 맞는 삶을 이뤄야
인생은 자기 분수에 맞는 삶을 이뤄야
  • 제주신보
  • 승인 20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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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흥식 수필가

세월은 덧없이 흘러간다. 인생은 우리의 만남인 동시에 우리의 헤어짐이다. 이별 없는 인생이 없고 이별이 없는 만남은 없다. 우리의 삶은 반드시 죽음이 오고 만나는 자는 반드시 헤어져야 한다. 사람은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 수 없다. 사람은 살아가는 동시에 죽어가는 것이다. 죽음은 피하려 해야 피할 수 없고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운명적 상황이다. 그래서 우리는 죽음 앞에 서면 숙연하고 진지해진다. 우리는 이 세상을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하면서 살아야 하고 언제 죽는다 해도 태연자약하게 죽을 수 있는 마음의 준비는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영원히 사는 인생이 아니다. 죽음은 예고 없이 예외 없이 우리를 찾아온다. 죽음의 차가운 손이 언제 나의 생명의 문을 두드릴지는 알 수 없다. 그때는 사랑하는 나의 모든 것을 두고 혼자서 떠나야 한다. 인생에 대한 집착과 물질에 대한 부질없는 탐욕을 버리고 지상의 것에 대한 맹목적인 욕심을 버려야 한다. 오늘이 어쩌면 나의 삶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어진 오늘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인생, 내일 일을 보장 받을 수 없고 밤을 새워 고민한다고 해서 나아질 것이 없는 인생이다.

참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소유란 손 안에 넣는 순간 흥미가 사라져 버린다. 소유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사람도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말이 많은 사람은 신뢰감이 가지 않는다. 말을 아끼려면 가능한 타인의 일에 참견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일을 두고 무책임하게 타인에 대해 험담을 늘어놓는 것은 나쁜 버릇이다.

사람들은 얻는 것을 좋아하고 잃는 것을 싫어한다. 모든 생애의 과정을 통해 어떤 것이 참으로 얻는 것이고 잃는 것인지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 인생 나그네 길에서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비슷한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차라리 혼자서 갈 것이지 어리석은 자와 길벗이 되지 말라고 했다.

비난 받을 사람을 칭찬하고 칭찬해야 할 사람을 비난하는 건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눈으로 보는 것에 탐내지 말고 속된 이야기에서 귀를 멀리하라. 날 때부터 천한 사람은 없다. 날 때부터 귀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그 행위로 말미암아 천한 사람도 되고 귀한 사람도 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자기 분수에 맞는 삶을 이뤄야 한다. 자기 분수를 모르고 남의 영역을 침해하면서 추악한 욕심을 부린다면 자신도 해치고 이웃에게도 피해를 주기 마련이다. 우리가 전문 지식을 익히고 그 길에 한평생을 종사하는 것은 그 삶이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몫이기 때문이 아닌가.

운명은 각자가 마땅히 받아야 하는 자기 몫이다. 운명의 신은 어떤 이에게는 후하게 한몫을 주고 어떤 이에게는 박한 몫을 줄 수도 있다. 내 몫이 남의 몫보다 적다고 또는 나쁘다고 불평을 할 수도 있다. 우리가 받아야 하는 운명의 몫이 공평하지 않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이것은 인간으로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우리는 자기의 몫을 순수하게 받을 수밖에 없다. 자기 몫을 살펴보고 좋은 것이 있으면 고맙게 생각하는 게 인생 여로이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일은 자기의 삶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단 한 번뿐인 자신의 삶을 운명적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삶이 우리에게 좋든 싫든 간에 내가 가야할 길이며 우리는 언제나 당당하게 걸어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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