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 창문 여는 조건 등 지침 수정키로
유·초·중·고교 학생들이 오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에 나서는 가운데 교실 내 에어컨 사용 여부가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당국은 당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에방을 위해 전국 학교의 ‘에어컨 가동 금지령’을 내렸지만 찜통 교실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자 개선책 마련에 나섰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실내에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교실에서 마스크를 쓰고, 공기순환 방식의 에어컨·공기청정기 사용 자제와 자연 환기를 권고하고 있다. 밀폐된 교실에서 냉방기기 공기 순환 기능이 작용할 경우 비말이 공기 중에 확산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이지만, 한여름 찜통더위에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선 학교는 앞으로 다가올 찜통 더위에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코로나19 예방이 구멍이 뚫릴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수업일수를 확보하기 위해 여름방학 기간이 단축, 한여름 수업이 불가피한 만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교육부는 ‘학교 교실 창문의 3분의 1을 여는 조건’으로 에어컨 사용이 가능하도록 지침을 손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실 창문이 12개라면 에어컨을 가동한 뒤 창문 4개 정도를 열어놓으라는 것이다. 최종 지침은 7일 확정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보통 5월 말부터 학교에서 에어컨을 키기 시작한다. 무더위 속에서 에어컨 가동을 계속 금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교육부가 조만간 확정된 지침을 보낼 것으로 안다. 교육부 지침과 더불어 1시간 마다 모든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킬 수 있도록 일선 학교에 권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