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고운의원’ 근무‧‧‧고객‧직원 138명 접촉자 분류
직원 모두 음성 판정‧‧‧도, 시설‧버스 방역 소독 완료
도내에서 이른바 ‘이태원 클럽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환자는 피부과에서 근무하는 피부관리사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도내에서 144명과 밀접하게 접촉했고, 버스로 출퇴근한 것으로 확인돼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우려되면서 방역당국은 초비상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0일 긴급 브리핑을 갖고 제주지역 14번째 확진자 A씨(30대)의 1차 역학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 2일 출도해 5월 5일 오전 0시30분부터 오전 6시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 소재 ‘킹클럽’에 머물렀다. 이 때 도민인 지인 B씨(30대)도 함께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킹클럽’은 지난 5월 6일 확진판정을 받은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뒤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지로 급부상한 곳이다.
A씨는 클럽을 방문한 다음날인 지난 5월 6일 제주로 들어온 이후 7일부터 확진판정을 받은 9일까지 무증상 상태로 일상생활을 했던 것으로 확인돼 지역 사회 바이러스 전파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A씨는 제주시 소재 ‘더고운의원’에 근무하는 피부관리사로 버스로 출퇴근을 했고, 3일 동안 127명 고객과 밀접하게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모든 동선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진료 특성상 고객들은 마스크를 벗고 시술을 받기 때문에 확진 규모가 확산될 수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제주도는 관할 보건소를 통해 127명 고객에 자가격리 통보를 완료했고, 1차 전화문진을 통해 의심 증상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A씨의 직장 동료 11명도 코로나19 긴급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A씨가 출퇴근한 버스의 기사 4명과 A씨가 다녀간 마트의 직원 1명, 지인 1명에 대해서도 자가격리 조치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A씨가 탑승한 버스 승객의 명단은 확보되지 못하고 있어 2차, 3차 감염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방역당국은 승객 명단 확보에 나서고 있고, 2차 감염자를 한명도 놓치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긴급브리핑에서 “황금 연휴 기간 이태원 소재 클럽을 방문한 도민들은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달라”며 “자발적으로 신고한 이들은 신원을 보호하고,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지역은 전국적인 상황을 지켜보고 안전이 확보된 다음에 생활방역으로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0일 기준 도내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도민은 모두 10명이다. 이 가운데 9명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고 A씨만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연휴 기간인 4월 29일 오후 10시부터 5월 6일 낮 12시 사이에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킹, 퀸, 트렁크, 소호, 힘)을 방문한 도민은 반드시 외출을 자제하고 증상을 관찰하는 동시에 인근 보건소나 지역 콜센터(062-120) 또는 질병관리본부 상담센터(1339)에 신고 할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A씨 이동동선
□5월 7일
△오전 8시34~56분 버스(347번) 타고 출근(승차 : 삼화지구3단지, 하차 제주영지학교)
△‘더고운의원’ 내 근무
△오후 6시30~59분 버스(342번) 타고 귀가(승차 : 제주중앙여고 광양방면, 하차 : 삼화부영1차아파트)
□5월 8일
△오전 8시29~54분 버스(347번)타고 출근(승차 : 삼화지구3단지, 하차 : 제주영지학교)
△‘더고운의원’ 내 근무
△오후 8시30분 지인 자차 타고 귀가
△오후 8시30분~오후9시 삼화지구 ‘Y식자재마트’ 방문
□5월 9일
△오전8시31~52분 버스(347번)타고 출근(승차 : 삼화지구3단지, 하차 : 제주영지학교)
△‘더고운의원’ 내 근무
△오후 4시 지인 자차 이용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 방문
△오후 9시 보건환경연구원 양성 확인
△오후 11시10분 구급차 이용 제주대학교병원 이송(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