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거리두기 지키기 힘들어...소규모 학교 우선 등교 개학
도내 초·중·고교가 13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에 나서는 가운데 ‘콩나물 교실’이 대다수인 제주시 동지역 과밀 학교들은 등교 후 ‘학교 안 거리두기’를 놓고 고심이다.
2019 교육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학교급별 학급당 학생수는 유치원 21.5명, 초등학교 22.8명, 중학교 26.4명, 고등학교 28.1명이다. 특히 제주시 동지역 고교는 평균 학급당 학생수가 31.6명으로 과밀 학급 문제 심각하다.
교육당국은 교실 책상 거리 1m 이상 확보를 권고하고 있지만 사실상 과밀 학급은 이 같은 권고사항을 지키는 게 힘들다.
제주시 한 고교 관계자는 “한 반의 인원이 40명이 넘어간다”면서 “실제 학생들의 학교 생활이 시작되면 학생들 거리두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학급당 학생수가 적은 제주지역 일부 소규모 학교들은 13일부터 전면 등교 수업에 나선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60명 이하 소규모 초·중학교 20곳 가운데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 등 3곳이 13일 고3과 함께 우선 등교 개학을 하기로 했다. 나머지 4곳은 18일, 15곳은 오는 20일 각각 등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학생 밀집도가 낮은 소규모 학교를 전수조사하고 조기 등교 여부를 파악했다. 해당 학교에서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의 의견을 종합해 일정을 정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4일 고등학교 3학년만 13일에 우선 등교하고, 20일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세차례에 걸쳐 학년별로 순차적인 등교가 이뤄진다고 발표했다. 다만 농어촌 소규모학교는 13일부터 등교가 가능하도록 각 교육청을 통해 광범위한 재량권을 부여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12일 오후 등교 수업 대책 안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