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에도 제주 번화가 북적…‘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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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사회적 거리 두지 않고, 마스크 착용도 안 해
심각성 인지 못해…“많은 이 노력 무너뜨리지 말아야”
지난 9일 제주시청 대학로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지난 9일 제주시청 대학로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지난 9일 저녁 7시. 제주지역 최대 번화가 가운데 하나인 제주시청 대학로는 이른바 ‘불토’(불타는 토요일)를 즐기려는 20~30대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인기 있는 술집과 식당, 카페는 이른 시간부터 만석이었다. 

일부 가게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로 긴 줄이 형성돼 있었다.

한정된 공간에 최대한 많은 인원을 수용해야 하는 특성상 손님들은 발 디딜 틈 없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었다. 2m 간격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했다.   

가게 안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벗거나, 턱에 걸친 채 이야기를 나눴고, 중간중간 담배를 피우러 나가는 이들은 마스크를 벗고 출입문을 오갔다.

 

지난 9일 제주시청 대학로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지난 9일 제주시청 대학로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심지어 마스크를 아예 쓰지 않은 아르바이트생도 자주 보였다.

이날 대학로 거리에서 본 이들 중 절반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대다수 가게 카운터에 손 소독제도 놓여 있었지만, 사용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최근 서울 이태원 한 클럽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지만, 이날 대학로를 찾은 일부 시민은 이에 대한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한 술집에서 나오던 정모씨(32)는 “솔직히 어떻게 하든 걸릴 사람은 걸리고, 안 걸릴 사람은 안 걸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0시쯤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제주도민 30대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보도가 이어졌으나,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각까지 대학로 곳곳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와 관련, 시민 고모씨(35)는 “일부 20~30대 사람에게서 코로나 사태가 마치 끝난 것처럼 느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며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많은 이들의 노력을 무너뜨리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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