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노인 느는 제주, 맞춤형 대책 세워야
홀몸노인 느는 제주, 맞춤형 대책 세워야
  • 함성중 기자
  • 승인 20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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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14%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국제연합(UN)이 정한 기준이다. 그렇다면 지난해 말 노인인구 비중이 14.5%인 제주는 처음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특히 고령 1인 가구도 올해 1만7810가구로 전체의 6.9%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2021년 7.1%, 2031년 10.0%, 2040년 12.6%, 2047년 14.2%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혼자 외롭게 사는 노인이 그만큼 빠른 속도로 증가할 거라는 의미다.

호남지방통계청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홀몸노인 10가구 중 7가구(68.7%)가 생활비를 직접 벌어 쓴다고 한다. 고령자 비중이 높은 전남·전북의 45~46% 수준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으로는 절반이 넘는 55.6%가 근로 또는 사업 소득을 꼽았다. 건강 상태에선 ‘나쁨’(38.5%) 비중이 ‘좋음’(18.6%)보다 갑절 넘게 많았다. 고령 1인 가구를 위한 제주의 맞춤형 정책이 필요한 이유다.

심각한 건 고령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사실이다. 2022년이면 도내 고령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 거란 예측이 나왔다. 더 나아가 2050년이면 고령인구가 생산연령보다 3.5배나 많아진다는 분석도 있다. 일할 사람은 갈수록 줄어드는데 노인인구 부양을 책임지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꾸준히 불어날 것이란 얘기다.

나이가 많은 1인 가구는 가정이라는 안전지대가 사라졌다는 걸 의미한다. 개개인의 빈곤·건강 등의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의 동력 상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 현황을 파악한 뒤 직무교육과 공동일자리 등을 강화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고령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인 만큼 장기적인 근본 대책을 강구하는 게 필요하다.

다인 가구 형태에서 1인 가구 시대로 넘어가면서 일자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도 당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생애별 직무·기능교육 등 맞춤형 처방에 힘써야 할 것이다. 아울러 오래잖아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만큼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하는 일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고령화 문제는 머지않아 우리 모두에게 다가올 미래의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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