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감염, 방심 말라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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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병의 지역 확산세가 잠잠해지나 싶었는데 우려하던 일이 터지고 말았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가 제주까지 번진 것이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킹클럽에 다녀온 30대 여성이 지난 9일 오후 9시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현재 제주대병원 음압병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문제는 이 환자의 동선이다. 입도 후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3일간 많은 이들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피부관리사로 근무하며 140명이 넘는 고객과 접촉한 데다 출퇴근도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 확진 규모가 퍼질 수 있는 상황이다. 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도민 21명 중 나머지 20명이 음성판정으로 나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태원 킹클럽은 지난 6일 확진판정을 받은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뒤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지로 급부상한 곳이다. 관련 확진자가 계속 추가돼 10일 낮 2시 기준으로 86명을 기록했다. 최초 환자가 확진 받은 지 불과 나흘 만이다. 확진 불똥이 서울과 경기는 물론이고 인천, 충북, 전북, 부산, 제주 등에 골고루 튀어 이미 전국에 확산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이 와중에도 지난 주말 제주시 번화가인 대학로 등에서는 방역수칙과는 거리가 먼 배짱영업이 극성을 부렸다고 한다. 만석이 된 술집과 식당마다 손님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붙어 앉아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했다. 이용객 대부분이 마스크 사용은 고사하고 손 세정제조차 눈길을 두지 않았다. 감염의 온상이 될 수도 있는 상가 지역에서 그 모양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 가운데 3000명의 신원을 알 수 없다고 하니 불안이 앞선다. 이들의 동선을 한시라도 빨리 파악해 자가격리와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예삿일이 아니다. 원희룡 지사가 긴급브리핑을 통해 해당 클럽을 방문한 도민은 신속하게 진단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한 것도 그래서다. 당장은 목전에 닥친 중·고교 개학부터가 걱정이다. 클럽발 집단감염이 자칫 제2의 신천지 사태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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