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불교, 동백으로 화현하다’ 개막
‘제주 불교, 동백으로 화현하다’ 개막
  • 김재범 기자
  • 승인 2020.05.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7일까지 조계사 경내 나무갤러리서 ‘4.3과 불교’ 전시
사찰 피해, 희생당한 스님들의 진실 등을 밝히고 명예 회복 노력

제주 4.3과 종교와 관련한 정부 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불교의 진실을 밝힌 전시회 제주 불교, 동백으로 화현하다가 지난 11일 개막됐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 제주4·3평화재단,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가 주최하는 이 전시회는 오는 17일까지 조계사 경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조계종 총무부장인 금곡스님은 “70여 년이 지나고 있지만 진실은 묻혀 있고, 명예회복은 더디기만 하다. 불교의 사찰 피해, 희생당한 스님들의 진실 등을 밝히고 제20대 국회 때 4.3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주4·3평화재단 양조훈 이사장은 “4·3사건 추가진상 조사 보고서에 종교의 피해가 정리되지 못하여 마음이 무거웠는데 불교계가 나서 주어 감사드린다빠른 시일 내에 종교의 피해 관련 보고서를 발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제23교구본사 주지 허운 스님은 “70여 년 전 4·3항쟁 당시 불교 사찰은 공권력과 특정 종교를 가진 불법 폭력단체 서북청년단들의 탄압으로부터의 피신처이자 무장대와 토벌대의 격전지로, 스님 16명과 사찰 35개소가 불타는 아픈 역사로 제 2의 무불(無佛)시대 발생하였는데 이러한 역사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조계종 각 교구 본사별 전시관을 통해 4·3의 아픔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목사는 격려사를 통해 이승만 정권의 비호 아래 극우개신교 세력이 반공을 신학화하고 분단·냉전을 정당화하면서 제주4·3의 시공에서 저지른 만행과 그 이후의 침묵을 우리 자신의 것으로 안고 십자가 아래 회개와 용서, 화해와 상생의 자리로 이끌기 위해 오체투지의 마음으로 정진하겠다고 전했다.

천주교에서는 한국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에서 김경림 수녀가 참석해 진실을 밝히는데 함께했다.

이수진 작가는 4·3 당시 제주의 주요 식량 작물인 보리를 공권력에 의해 사라진 마을에서 생명의 싹을 띄우고 자란 보리줄기와 4·3학살터에서 채취한 숨비기나무 열매로 보라대 염색을 하며 4·3의 아픔까지 작품에 담고자 했다.

김계호 작가는 토벌대의 야만적인 탄압을 피해 흥룡사 경내 용장굴에 피신했던 제주민들의 고통을 동굴이라는 폐쇄된 공간을 통해 암흑과 촛불로 부처님의 자비와 생명의 고귀함을 표현했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