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민수(君舟民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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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군주민수(君舟民水)란 ‘임금은 배고, 백성은 물’이라는 뜻이다. 배를 띄우는 것은 물이지만 그 배를 전복시키는 것도 물이라는 거다. 백성이 군주를 보호할 수도 끌어내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공자(孔子)가 처음 말한 개념이다. ‘공자가어(孔子家語)’ 등에 유래한다.

원문은 ‘부군자주야 서인자수야, 수소이재주 역소이복주(夫君者舟也 庶人者水也, 水所以載舟 亦所以覆舟)’다. “무릇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니,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기도 한다’는 의미다. 공자가 노나라의 애공(哀公)에게 참된 군주의 자세를 논하면서 언급했다.

▲군주민수는 출전(出典)에서처럼 군주와 백성의 관계를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국민이 한 나라의 지도자를 세울 수도 물러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늘 명심하라는 경계의 뜻을 담고 있어서다. 정치지도자로서 가져야 할 올바른 마음가짐을 강조할 때 자주 인용되는 이유다.

한데 이 성어(成語)를 ‘자경문(自警文ㆍ스스로 경계하는 글)으로 삼은 군주가 있었다. 당나라의 태평성대를 연 태종 이세민(李世民)이 바로 그다. 그의 치세술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시사점을 던진다.

▲대통령 지지도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다. 대통령 임기 동안 성과가 수치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만큼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지난 10일로 취임 3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화제다. 이례적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이 공개한 5월 1주차 지지율이 무려 71%에 달한 게다. 또 다른 기관의 조사 결과는 3주 연속 60%대를 유지했다. 집권 4년차 대통령의 지지율이라기엔 매우 경이적인 성적표다. 전임자들의 경우 집권 초 정점을 찍은 뒤 후반기에 갈수록 추락했다.

▲그러면 그 요인은 뭘까. 국내외 호평을 받고 있는 코로나19의 안정적 대응, 이념과 진영 구도의 희석, 보수 야당의 무기력 등을 꼽는 이들이 적잖다. 어쨌든 지난 3년간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 평가는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지난 11일 ‘군주민수’라는 성어를 들면서 민심을 잘 받들고 헤아려야 한다는 사실을 대통령이 잘 알고 계신다고 답했다. 과연 문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으로 퇴임할 수 있을까. 그 여부는 향후 국민과 함께 어떻게 국난극복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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