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연기된 등교, 이태원발 악재 차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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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초·중·고 및 유치원 등교수업을 1주일씩 추가 연기했다.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탓이다. 오늘로 예정됐던 고3이 오는 20일로 미뤄지는 등 차례로 학년별 등교 일정이 일주일씩 재조정됐다. 지난 6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해 등교가 무난하리라 예상했지만 복병을 만난 셈이다.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인 만큼 좀 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우려되는 건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가 예사롭지 않다는 점이다. 12일 오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전국적으로 2차, 3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는 방문자도 3000명에 달한다니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무증상 확진자가 35%에 이르면서 조용한 전파의 위험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제주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황금연휴 기간에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한 제주도민은 지난 10일에는 10명뿐이었는데 이틀 새 10배를 넘긴 105명으로 크게 늘었다. 양성 판정자가 1명에 그친 게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그중 질병관리본부에서 알려온 3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자발적 신고를 했기에 확인된 것이다. 아직도 자진 신고를 않고 숨은 이도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 등교 수업에 대한 위험성이 다시금 지적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당장 대입을 앞둔 고3 입장에선 대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등교와 함께 학력평가시험과 중간고사 등을 소화해야 하는데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준비 자체를 못하고 있다. 교육 당국은 이런 공백과 우려를 잘 판단해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시급한 건 더 이상 등교가 미뤄지지 않도록 이태원발 감염 확산을 줄이는 일이다. 클럽 방문객들은 가족괴 이웃의 안전을 위해 지체하지 말고 선별진료소를 찾아가야 한다. 당사자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 당국도 조만간 등교시켜 놓고 방역에 구멍이 뚫려 우왕좌왕하는 일이 없도록 방역대책을 꼼꼼하게 세워야 한다. 느슨해진 긴장감을 다시금 바로잡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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