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늘농가, 수확기 일손부족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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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마늘농가들이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이했지만 일손이 크게 부족해 수확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제주지역 마늘 주산지인 서귀포시 대정읍에서는 곳곳에서 마늘 수확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밭에서 작업 규모에 비해 일손이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 등 일손 확보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일부 대규모 재배농가에서는 마늘 파종 당시 미리 인력파견업체와 계약해 둔 덕분에 큰 무리 없이 수확작업을 벌이고 있었지만 사전계약을 하기 어려운 소규모 농가에서는 웃돈까지 주며 일손을 구하는 상황이다.

대정읍에서 마늘을 재배하는 송중선씨(68)는 “마늘 수확은 일이 힘들어 외국인 노동자들을 많이 썼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외국인들이 입국하지 못하면서 일손을 구하기 힘들어졌다”며 “지금 점심과 간식을 모두 제공하는 조건으로 하루 일당이 7만원인데 1인당 5000원에서 1만원씩 더 주고 겨우 일손을 구했다”고 밝혔다.

송씨는 이어 “우리 밭 면적이 1300여 평(약 4297㎡) 정도로 제대로 작업하려면 최소한 10명 이상이 필요하지만 웃돈을 주고도 8명밖에 구하지 못했다”며 “더군다나 일손을 구하는 과정에서 수확시기를 놓쳐 단단하게 뭉쳐있어야 하는 마늘이 벌어지는 등 상품성도 떨어진 상태”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에 대해 박태환 ㈔제주마늘생산자협회장은 “가뜩이나 마늘 가격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일손 부족 사태까지 겹치며 제주 마늘농가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며 “정부수매 물량 확대와 격리 등 마늘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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