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농가에 번식하는 파리를 없애기 위해 천적 곤충이 도입된다.

제주시는 축산 농가에서 발생하는 파리 등 해충 퇴치를 위해 천적 곤충인 ‘배노랑금좀벌’을 보급한다고 12일 밝혔다.

파리는 가축 스트레스 증가와 각종 질병의 매개체로 축산 농가의 골칫거리로 꼽혀왔다.

몸길이가 2㎜에 불과한 배노랑금좀벌은 파리 번데기에 기생하며 사는 토종 파리 천적 곤충이다.

이 곤충은 파리 번데기에 알을 낳고, 그 새끼가 번데기 내 유충을 먹으며 성장하면서 파리 발생이 자연적으로 억제된다. 1마리당 파리 100~150마리 번데기에 알을 낳아 파리 개체수가 크게 줄어드는 방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는 한림읍 명월리에 있는 한육우·젖소·양돈 농가 20곳을 시범사업 대상자로 선정해 이달부터 10월까지 6회에 걸쳐 배노랑금좀벌을 공급한다.

배노랑금좀벌은 한국유용곤충연구소가 2003년 상용화에 성공, 전국 축산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홍상표 제주시 축산과장은 “농가당 연간 수 백만원을 들여 살충제를 살포하지만 소와 돼지가 사료에 섞인 살충제로 죽은 파리를 먹는 바람에 세균성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배노랑금좀벌 공급으로 친환경적으로 파리를 퇴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