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뗏목과 훈련이 지켜낸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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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 경위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이 마비된 듯 조용하다. 하지만 우리의 임무는 언제든 긴급출동 대기상태다. 


우리 항공구조사들은 2019년에 있었던 대성호·707창진호 그리고 지난 3월 일어난 307해양호 화재선박 사건을 통해 전복·화재선박 등 다양한 상황 발생에 따른 준비사항을 중점적으로 토의하고 훈련으로 연계하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지난 4월 9일 서귀포 남동방 55㎞ 지점에서 원인미상의 화재선박이 발생해 헬기가 긴급 이륙했다. 현장에 도착했으나 배는 불길과 연기로 인해 구조대가 투입되기 힘든 상황이었고 현장 주변을 시각탐색 하던 조종사가 해상에 표류물을 발견했다.


표류물에 접근하니 선원 5명이 표류 중이였으며, 1명은 해상을 향에 누워있는 상태가 확인됐다. 호이스트를 이용해 익수자들에게 접근하기 전 평소 훈련에서만 생각하고 사용했던 구명뗏목을 들고 내려갔다.


기존 구명뗏목 투하절차는 익수자 인근으로 헬기에서 투하하는 게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한다면 헬기 하강풍이 정확한 위치로 투하하는 데 방해될 수 있어 구명뗏목이 제 역할을 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익수자 인근에서 항공구조사가 직접 구명뗏목을 펼쳐 구명뗏목이 떠내려가는 걸 막고 익수자도 쉽게 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방식으로 6명을 모두 구조할 수 있었다.


결코 한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끊임없이 준비하고 훈련된 노력의 산물이 지켜낸 소중한 생명이었다. 오늘도 항공구조사는 긴급출동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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