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 얼굴도 못봐…씁쓸한 '스승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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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행사와 축제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
선물현수막 등으로 전한 감사 인사에 웃음꽃도
오현중학교 학생과 학부모회, 운영위원회 일동은 선생님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오현중에 게시했다.
오현중학교 학생과 학부모회, 운영위원회 일동은 선생님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오현중에 게시했다.

일선 학교 교사들이 학생 없는 스승의 날(515)을 맞는다.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도내 교육계에서는 스승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도 실종됐지만 학생들은 현수막 등을 통해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며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14일 도내 교육계에 따르면 스승의 날은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을 표현하기 위한 기념일이다. 그런데 제39회 스승의 날을 맞는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등교 수업이 미뤄져 기념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을 뿐 아니라 교사들이 제자들 얼굴마저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는 스승의 날을 맞아 교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매년 5월에 개최하던 교육가족 음악 축제와 탐라스승상 시상식을 올 하반기로 연기했다. 도내 일선 학교의 경우 지난해 전교어린이회 주관으로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감사장을 교사들에게 전달하거나, 사제동행 영화관람 행사 등이 이뤄졌지만 올해는 별다른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

다만 학생들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손수 작품을 만들어 전달하거나,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게시하며 존경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중문초 긴급돌봄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3학년 학생들은 지난 12일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작품을 그린 후 교장 선생님에게 전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오현중 학생·학부모회·운영위원회 일동은 14덕분에 오늘도 즐겁게 공부합니다. 고맙습니다.’가 쓰여진 현수막을 학교에 내걸어 아침 일찍 교문에 들어선 교직원들을 웃음 짓게 했다.

오만익 오현중 교감은 코로나19로 거듭되는 등교 연기와 원격수업, 상담 등으로 선생님뿐만 아니라 학부모, 학생이 모두 어려움이 많은 시점에 힘을 보태줘 고맙다고 말했다.

도내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는 얘기를 듣는 것 만으로도 보람을 느끼는데, 학생들의 얼굴조차 보지 못하는 현 상황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한편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1439회 스승의 날 기념사를 내고 아이 한 명, 한 명을 따뜻하게 품는 건 온라인 기기가 아닌 선생님이 할 수 있다선생님은 아이들과, 우리 삶과, 공동체를 지키는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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