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이 도내 연안으로 밀려드는 것과 관련, 행정당국과 관계기관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5일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해양환경공단 제주지사 등 12개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괭생이모자반을 효과적으로 예찰하고, 수거 및 처리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들 기관은 회의를 통해 위성, 항공, 드론 등을 활용한 예찰을 강화하고, 괭생이모자반의 대규모 유입 가능성이 예측되면 ‘피해방지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국립수산과학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위성센터와 함께 보유한 관공선을 추가 투입하고, 해양환경공단과 한국어촌어항공단은 각각 운영 중인 청항선과 어항제주1호를 지원해 해상 수거를 맡는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공공근로인력과 청정제주바다지킴이를 투입해 해변으로 몰려온 괭생이모자반을 중점 수거하고, 제주운항관리센터와 제주어선안전조업국은 괭생이모자반으로 운항하는 선박이나 조업 중인 어선에 피해가 없도록 상황을 전파·홍보한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괭생이모자반에 따른 피해가 없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괭생이모자반 필요 농가에는 무상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내 괭생이모자반 수거량은 2017년 4400t에서 2018년 2150t, 지난해 860t으로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지만, 번식처 사정에 따라 매년 크게 달라 올해 또다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 들어서도 현재까지 육상 78t, 해상 76t 등 모두 154t이 수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