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례 등교 연기에 어느덧 초여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사상 초유로 등교가 5차례에 걸쳐 연기된 탓에 원복을 입는 유치원생과 교복을 입는 중·고교생이 하복을 입고 새 학기를 맞는 진풍경이 벌어지게 됐다.
특히 교복을 처음 입는 신입생들의 경우 구입한 새 교복(동복)을 옷장에 넣고 또 다시 하복을 사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진 학생들의 등교 시기에 대해 “예정대로”라며 “고3 학생들은 20일에 학교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고3들은 입시 문제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예정대로라면 고3은 20일, 고2·중3·초 1~2학년·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 3~4학년은 6월 3일, 중1과 초 5~6학년은 6월 8일에 등교하게 된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로 등교가 3개월 가까이 미뤄진 탓에 학생들이 처음 학교 교문에 들어서는 시기가 어느덧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이 됐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하복은 5월 초·중순부터 10월 초까지 착용한다. 특히 처음 교복을 구매한 고1과 중1 신입생들은 동복을 사놓고도 입지도 못한 채 등교와 동시에 하복을 입어야 하는 난처한 상황을 겪고 있다.
고1 자녀를 둔 강모씨는 “아이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살이 좀 쪄서 동복이 작아진 상태”라며“다음 달 개학이면 현재 치수에 맞는 하복을 사서 입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치원 자녀를 둔 한 학부모도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자녀가 원복과 체육복, 실내화를 한 번도 사용하지 못했는데 유치원에서 하복과 체육복을 신청하라는 안내 문자가 왔다”면서 “하복을 구입한 후 또다시 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여름엔 일상복을 입는 걸 유치원에 건의해봐야 하는 지 고민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