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코앞으로...콩나물시루 수업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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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동지역 고3 학급당 학생수 33명...분반 안해
안일한 대응 도마에...도교육청 “강화 대책 마련할 것”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선 고교가 방역과 수업 준비 등으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집단감염에 취약한 과대·과밀학교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고, 촘촘한 학생 관리가 이뤄질 지도 미지수여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주시 동지역 고교 8(사대부고·제주일고·중앙여고·오현고·대기고·신성여고·제주여고·남녕고)의 학급당 학생수는 평균 33.6명이다. 남녕고는 고3 12개 학급 중 학생 수가 40명을 넘어서는 학급이 2개 반이다.

이들 학급 학생의 밀접 접촉을 막으려면 분반을 통한 물리적 거리두기가 최선인데 학교 공간이나 교원 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도교육청과 8개 고교 교장이 등교를 앞두고 수차례 협의를 가진 결과, 분반 수업은 하지 않기로 했다.

분반 수업은 한 학급을 두 그룹으로 나눠 운영하는 것이다. 한 그룹이 교사가 참여하는 수업을 받는 동안 또다른 그룹은 다른 교실에서 감독 교사와 함께 영상으로 같은 수업을 듣게 된다. 학생 밀집도를 줄일 수 있지만, 형평성에 어긋나는 데다 교실이 부족해 현실적이지 않다는 학교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시 한 고교 교장은 교실 여유가 없어서 36명까지는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듣게 할 계획이라며 다만 선택과목을 듣는 경우 반별 학생이 40명을 넘어가기 때문에 특별교실 또는 2개 반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콩나물 교실에서 학생들이 한꺼번에 수업을 듣게 되면서 교육당국이 만약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소극적 대처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과밀학급이 분반을 하려면 공간과 교원 모두 두 배가 돼야 해 어렵다는 학교 의견이 많았다과밀학급에 대한 고민을 더 해서, 강화된 대책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등교 수업 후 발열 체크, 쉬는 시간 학생 지도, 학년별 급식 운영 등 과제가 산적해 있어 교사들의 부담이 큰 상황이다.

한 고3 담임교사는 도서관은 최대한 5명만 같은 시간에 이용하도록 하고, 쉬는 시간에도 담임들이 학생 관리를 하겠지만 실제 지도와 관리가 잘 이뤄질 지는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3에 이어 고2, 1이 모두 등교하게 되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A학교는 오전 7시부터 8시 사이에 20분씩 학년별로 시차를 두고 분산 등교를 하도록 할 예정이지만 한꺼번에 학생들이 몰릴 가능성이 커 발열 체크에 비상이 걸리지 않을 지 우려하고 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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