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이 만든 결과
미움이 만든 결과
  • 제주일보
  • 승인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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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누군가를 향한 미움은 그대로 전해지며 기도의 제목이 되어간다. 초라한 시작은 칼이 되어 상처를 입히고 화살로 돌아와 업을 쌓게 한다.

이러한 현상은 기억에서는 지워지지만 분명한 사실이다. 수도자가 아니어도 용서와 이해가 우선이요,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한때의 영광이나 우쭐거리는 교만은 전생의 부끄러움이며 깨우침을 가지라는 소중한 기회임을 알아야 한다.

답답한 상황은 누구 탓을 할 것이 아니라 어제를 돌아봐야 하고 늦지 않은 반성으로 원래의 목표를 찾아야 한다. 영원할 것 같은 지금은 썰물의 모래 같은 존재요, 곧 사라지는 허상이다

평범한 가장인 후배는 막일을 하지만 어디서나 성실하다는 칭찬을 받는다. 사람 좋은 미소로 금방 친구를 만들어내는 재주가 있으며 항시 약자 편에 선다. 그런던 그가 한순간 화를 참지 못해 벌어진 일로 괴로워했다.

평소 호형호제하던 이가 솔깃한 제안을 해와 큰돈을 벌 수 있겠다는 욕심에 카드빚에 사채까지 끌어다 투자를 했다. 약속을 믿고 기다렸는데 차일피일 이유를 대더니 종적을 감추었다.

모든 게 거짓이었고 피해자도 여러명이었다. 애써 잊으려 신세한탄을 하고 있던 차에 길에서 반가운 얼굴과 마주했다.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연일 방송에 소개되는 유명인이었는데 어렵고 힘든 시기에 한솥밥을 먹던 인연이었다. 나이차를 무시하고 첫사랑의 추억부터 슬픔과 기쁨을 함께했었단다.

앞뒤 설명 없이 오랜만이네요하고 악수를 청했더니 한참을 쳐다보다가 누구냐고 반문했다. 그래서 이름을 알려주었더니 일언지하에 모른다고 하면서 돌아섰단다.

집으로 돌아와 가만히 생각해보니 억울하고 분해서 두 사람에게 한참이나 독설을 퍼부었다.

며칠 후 공교롭게도 전혀 일면식도 없던 이들이 사소한 자동차 사고를 냈다. 이 사고는 싸움으로 이어져 누리꾼들 사이에 소문을 만들어냈다. 한때의 인기는 물거품이 됐다. 평소의 오만함, 시기와 질투는 지탄의 대상이 되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게 했다

물론 남의 돈을 우습게 알던 동업자는 과거의 잘못까지 드러나 엄격한 법의 심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특별한 능력이기보다는 진리이자 교훈이다

그의 몫으로 남은 숙제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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