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애들아 반가워” 제주 고3 등교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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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등교 미뤄진 지 80일만
마스크 착용하고 발열 검사 받아야 교실행
의심증상 등으로 등교 안한 도내 학생 84명

 

제주지역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설렘과 긴장 속에 20일부터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등교가 미뤄진 지 80일 만이다.

등교 수업이 시작된 이날 제주여자고등학교 교직원들은 교정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반겼다.

오랜만에 학교를 찾은 학생들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으로 모두 마스크를 낀 채 속속 교문을 통과했다. 학생들은 체육관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검사를 하고 이를 통과해야만 교실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학생들은 등교하더라도, 학교생활은 이전과 달라질 것 같다는 목소리를 냈다.

김효연양(18)설레이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 7개월밖에 학교생활을 못해서 아쉽다면서 밥 먹을 때 수다를 떠는 게 생명인데 얘기도 못한다고 한다. 교실이 삭막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수시전형을 준비하고 있는 이경선양(18)지금부터 수시를 준비하는 게 늦었다고 생각한다. 68일 중간고사가 20일도 안남았는데 수행평가 준비가 빠듯할 것 같다. 대입 일정을 전반적으로 조정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학교 내부 풍경도 달라졌다. 혹시 모를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학교 계단과 복도 곳곳에는 손소독제가 비치됐고, 학생 1인당 마스크 2매와 개인용 손소독제도 배부됐다.

이날 제주여고 3학년 담임교사들은 오전 810분부터 조회시간을 통해 학교 내 방역 수칙에 대해 설명했다. 학생들은 체육시간은 어떻게 하느냐” “다른 반 친구와 급식을 같이 먹으면 안되느냐며 궁금증을 쏟아냈다.

3학년 4반에서 담임교사가  “교실에서 공기청정기는 가동하면 안돼요. 환기가 중요하겠죠?”라고 말하자, 창가 쪽에 앉은 학생들이 일제히 창문을 열기도 했다.

제주제일고등학교도 이날 오전 정문과 후문에 발열검사 카메라 2대를 설치해 발열 체크를 하는 한편 교사 4~5명을 배치해 학생들에게 손소독제를 뿌려줬다.

학생들이 삼삼오오 무리지어 교문에 들어설 때면 교사들은 거리둬야지, 떨어져 걸어라” “한 줄씩 들어와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정윤태군(18)코로나19가 퍼질까봐 걱정되지만 개학해서 오랜만에 친구들 볼 생각에 기분 좋다. 서로가 사회적 거리두기 잘 실천하고 하면 큰일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승용차를 이용해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 준 김모씨(43)제주는 나름대로 코로나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학교에서 1명이라도 확진자가 발생하면 지역 감염으로 퍼질 수 있어 걱정이 태산이라며 이 시국에 학생들이 피시방이나 노래방에 가는 돌발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제주지역 고3 학생 6071명 가운데 등교하지 않은 학생은 모두 84명이다. 등교 전 자가진단앱을 통해 의심증상을 알려 등교 중지 조치가 이뤄진 학생은 73명이고, 등교 시 발열 증상을 보여 귀가 조치된 학생은 6명이다. 사전에 체험학습을 신청한 학생은 5명으로 집계됐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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