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환경 문제
자연과 환경 문제
  • 제주일보
  • 승인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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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두흥 수필가/논설위원

여름의 문턱은 5월입니다. 식물의 활동이 왕성한 시기지요. 식물은 신경과 감각이 거의 없으나 세포벽이 있습니다. 수분을 흡수해 엽록소에서 광합성작용으로 영양을 보충하며 산소를 배출하고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입니다. 뿌리, 줄기, 잎을 갖췄습니다.

인류는 과학의 발달로 하루가 다르게 문명의 혜택을 누립니다. 하지만 자연에서 얻는 혜택이 없으면 생존할 수 있을까요. 인디언들은 “대지는 인류의 어머니다.”라고 합니다. 자연의 혜택을 누린다는 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은총입니다. 아인슈타인은 “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겨우 4년을 버틸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말은, 전체 농작물의 대부분이 꽃가루받이를 통해 생산되는 만큼 벌의 멸종은 우리에게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입니다.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주요 작물에서 71개는 야생 벌과 꿀벌의 꽃가루받이에 의존한답니다. 세계적으로 꿀벌이 급감하는 현장을 3개월간 취재한 전문가는 “지구온난화가 꿀벌을 멸종시키는 주원인”이라고 합니다. 꽃가루받이하는 벌과 나비가 없으면 수정은 어렵습니다. 탄소동화작용이 없다면 온실가스가 넘쳐 숨 막힐 것입니다. 늪이나 강, 갯벌에서 이뤄지는 수질 정화작용이 순조롭지 않을 때 인공정화 장치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요. 숲의 역할은 탄소동화작용으로 수질을 정화시킵니다.

자연의 신비로운 다양한 서비스는 인류가 받는 최대의 생태적 편익입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생태계의 서비스에 무관심하거나 자연에 아무런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어머니의 보이지 않는 손이 온 집 안을 감싸듯,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서비스를 베풀며 인류의 존속과 번영을 가능하게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감사할 뿐, 그저 그러려니 별다른 생각 없이 지냅니다. 이런 현상을 경제학 용어로 무임승차라 한답니다. 스포츠센터나 레스토랑에서 서비스를 받으려면 비용이 따릅니다. 하지만 자연에서 받는 서비스는 아무런 비용을 내지 않으려 하지요. 그렇지만 생태계는 제 기능을 수행합니다.

식물의 뿌리는 생장에 필요한 수분과 양분을 빨아들이고, 흡수된 양분과 잎에서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진 양분을 저장합니다. 호흡을 통해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순환시키는 역할도 하지요. 지켜보는 이 없어도 묵묵히 일합니다. 아무리 고운 꽃이나 열매도 뿌리가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 향기 없는 꽃이 되거나 손에 잡히는 건 알곡보다 쭉정이가 많아 기대에 못 미칩니다. 모두가 자연을 사랑하고 아껴야 하며 배반하면 재앙이 따릅니다.

급속한 산업·도시화로 공장이나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물질은 토양과 대기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화석 원료의 과도한 사용으로 지구온난화가 심각합니다. 이로 인해 기후 변화, 해수면 상승, 사막화, 열대 산림 파괴, 생물 종 다양성 감소 같은 생태계 전반이 위기에 몰리는 실정입니다. 환경 문제는 생태계의 자정 능력의 범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면 생물 종의 다양성도 사라지고 파괴됩니다.

중국의 사막화와 산업화로 심화하는 황사와 산성비는 인접 국가인 동북아시아와 우리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방사능 오염은 주변 국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요. 따라서 현대의 환경 문제는 국가 간 대화와 협력 없이는 해결되기 어려운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세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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