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도 114일만에 음주단속 시행…비접촉식 감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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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지 시간 길어지면서 차량 정체 발생
음주운전 2명 적발…각종 문제점 보완 절실
20일 제주시 오라2동 연북로에서 비접촉식 감지기를 이용한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합동 음주 단속이 시행됐다.
20일 제주시 오라2동 연북로에서 비접촉식 감지기를 이용한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합동 음주 단속이 시행됐다.

20일 오후 930분 제주시 오라2동 연북로 왕복6차로에서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합동 음주단속이 시작됐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기존의 숨을 불어 감지하는 기기를 이용한 일제 검문식 음주 단속을 중단한 지난 128일 이후 114일 만이다.

국가경찰은 신제주에서 화북 방면 편도3차로, 자치경찰은 화북에서 신제주 방면 편도3차로를 맡아 음주단속을 벌였다.

약 네 달 만에 이뤄진 음주단속 풍경은 이전과 많이 달랐다.

경찰관들은 한 손에는 경광봉을, 다른 한 손에는 긴 막대기 끝에 음주 판별 센서가 내장된 비접촉식 감지기를 들었다.

이 감지기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경찰이 개발한 새 장비다. 운전석에 갖다 대기만 해도 운전자가 내쉬는 공기(날숨)에서의 알코올 성분을 인식해 경고음을 낸다.

비말이 퍼질 위험을 줄이고, 경찰관과 운전자 간 거리도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비접촉식 감지기 민감도는 1단계부터 7단계까지 조절이 가능한데, 이날은 경찰청이 기준으로 잡은 적정 민감도(5.5단계)보다 높은 6단계로 음주 단속이 진행됐다.

비접촉식 감지기와 처음 마주한 운전자 대부분은 기존 음주단속 때처럼 감지기에 숨을 불어넣었다.

차량 내 공기 중에 있는 알코올을 감지하는 만큼 경찰관들은 이전의 더더더더대신 불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안내했다.

경찰관들은 차량에 있을 수 있는 알코올 성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단속 전 에어컨을 끄도록 했고, 이후 운전자 호흡 유도를 위해 목적지 등을 물으며 짧은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숨을 불어넣으면 즉각 반응이 오는 기존 감지기와 달리, 비접촉식 감지기의 경우 감지 여부가 나올 때까지 대략 4~5초 정도 소요돼 차들이 밀리면서 현장에서는 종종 교통 체증이 이어졌다.

 

비접촉식 감지기로 인한 음주 여부 확인 시간이 길어지면서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비접촉식 감지기로 인한 음주 여부 확인 시간이 길어지면서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은 사전에 이를 우려하고, 평소보다 2배 많은 단속 인력을 투입했다.

그렇게 40여 분이 흐르고, 오후 102분께 비접촉식 감지기가 ~’ 소리를 내며 울려댔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한 차례 물로 입을 행군 뒤 기존 감지기를 이용해 다시 음주 측정을 했다. 이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43%로 나타났다.

이 운전자는 경찰관에게 저녁식사를 하면서 소주 두 잔을 마셨다면서 한동안 운전을 못하게 되는 거냐고 물으며 후회의 감정을 내비쳤다.

오후 1053분에는 멀리서 음주 단속을 하는 것을 목격한 운전자가 신제주화북 방면 1차로에서 3차로로 급하게 차선을 변경한 뒤 골목으로 들어갔다가 이를 본 경찰관이 뒤따라가 붙잡는 일도 있었다.

이 운전자는 대리운전을 불렀는데 30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 운전대를 잡았다며 음주 사실을 시인했고, 경찰관이 왜 도피했냐고 묻자 입을 헹구려고 잠깐 차를 세웠다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

음주 측정 결과 이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도 0.061%로 면허 정지 수치였다.

이날 약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음주단속에서는 모두 2명이 적발, 벌금과 면허정지 100일 처분을 받게 됐다.

그러나 비접촉식 감지기 측정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 기다리느라 시간이 지체되면서 차량 정체가 벌어져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차량 운전자는 단속하지 않고, 오토바이 등 이륜차의 경우 이미 공기 중에 노출된 탓에 음주 측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데다 손 소독제에도 기기가 반응하는 등 많은 보완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이원일 제주지방경찰청 안전계장은 무리한 적발보다는 예방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 단속이었다향후 단속을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은 차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비접촉식 감지기 물량이 추가 확보되는 대로 대대적인 음주 단속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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