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를 꽃 피운 도시…가우디의 공간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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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바르셀로나 가우디 워킹
1882년 착공해 145년 공사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동굴모양 건축물 카사 밀라
예술성에 실용성까지 관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내부 모습. 40대 초반에 건설 책임을 맡은 후 이 건축에 헌신하다 죽은 안토니 가우디의 유해가 대성당 지하 예배당에 안치돼 있다. 거의 중단됐던 공사를 최근에 다시 재개했는데 가우디 사후 100주년인 2026년에 맞춰 완공할 예정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내부 모습. 40대 초반에 건설 책임을 맡은 후 이 건축에 헌신하다 죽은 안토니 가우디의 유해가 대성당 지하 예배당에 안치돼 있다. 거의 중단됐던 공사를 최근에 다시 재개했는데 가우디 사후 100주년인 2026년에 맞춰 완공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 여행을 다녀왔거나 꿈꾸는 이라면 그 이름을 반드시 기억할 것이다. 바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이다

40대 초반에 건설 책임을 맡은 후 이 건축에 헌신하다 죽은 안토니 가우디의 유해가 대성당 지하 예배당에 안치돼 있다. 10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그는 설계와 지침을 통해 지하에서 계속 건설 현장을 지휘해왔다

1882년 착공했고 가우디 사후 100주년에 맞춰 2026년에 완공될 예정이라 하니 145년 동안의 대공사다. 바르셀로나 여행에서 딱 한 군데만 선택해야 한다면 그곳은 바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아니겠는가

우리의 서울시가 25개 자치구로 구성된 것처럼 바르셀로나는 10개 지구로 나뉜다. 서울에 온 관광객들이 중구나 강남구 등 몇 개 지역에 많이 몰리는 것처럼 바르셀로나 여행자들은 주로 올드타운이 있는 시우타트 베야(Ciutat Vella) 지구와 에이샴플레(Eixample) 지구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다 떠난다

어떤 경우든 바르셀로나 여행에서는 가우디 건축 탐방을 빼놓을 수 없다. 건축엔 문외한이라도 상관없다. 명장의 건축 작품들을 현장에서 눈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의미와 즐거움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위 두 개 지구를 포함해 가우디 핵심 작품들을 만나는 실용적인 여행 동선을 소개한다그라시아 지구-에이샴플라 지구-시우타트 베야 지구 순으로 움직인다. 바르셀로나 일반 명소는 물론 가우디 작품 7개를 포함하는 동선이다. 이들 중 5개 건축물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작품들이다

카사 비센스 

메트로 그린 라인 폰타나 역에서 5분 거리의 주택가 골목에 있다. 부드러운 곡선감을 가우디 건축의 특징으로 알고 갔다면 전혀 그렇지 않음에 다소 의아해진다. 가우디의 첫 건축 작품이면서 건물 형태는 평범한 직선과 직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다양한 색감의 외벽이 워낙 화려해서 눈길을 끈다. 건물주가 타일공장 사장이라 그런지 형형색색의 타일들로 건물 전체를 치장하고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긴 줄로 열 지어선 관람객들을 따라 대성당 입구로 들어서면 출입구 바로 위쪽으로 금방 태어난 아기 예수와 마리아 그리고 성 요셉, 3인의 가족 모습이 보인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란 사그라다(Sagrada)는 세인트(Saint), 파밀리아(Familia)는 패밀리(Family)라는 어원 그대로 성스러운 세 가족을 일컫는다

카사 비센스 인근 폰타나 역에서 메트로 그린(Green)선을 타고 디아고날 역에서 블루(Blue)선으로 갈아타면 두 구간째가 사그라다 파밀리아 역이다. 도보로는 카사 비센스에서 3거리다.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이 안 걸린다

카사 밀라 

페드로 밀라가 가우디에게 의뢰해 지은 임대 주택인 카사 밀라.
페드로 밀라가 가우디에게 의뢰해 지은 임대 주택인 카사 밀라.

그라시아 거리 초입인 디아고날 역을 나와 한 블록 내려오면 맞은편 대로변에 괴상한 동굴 모양의 건축물이 서 있다. 사각형과 직선, 대칭이라는 정형화된 건물 구조에 익숙한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낯설고 신기한 모습이다

100년 전에 사업가 페드로 밀라가 가우디에게 의뢰해 지은 임대 주택이다. 주인의 이름을 따서 건물 이름도 밀라(Mila)의 집(Casa)’, 카사 밀라다. 자연미와 예술성을 관철하면서 실용성까지 중시한 디자인이다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에서 그라시아 거리를 따라 남쪽으로 세 블록 내려오면 맞은편 대로에 있다

섬유 사업으로 성공한 바트요(Batllo)가 자신의 부를 과시할 목적으로 뭔가 특이하고 극적인 느낌의 건물을 원했다. 당시 최고 건축가 반열은 아니었지만 특이한 디자인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우디에게 건축을 맡겼고 결국은 만족했다고 한다

단조로운 무채색의 카사 밀라에 비해 곡선감은 훨씬 적지만 다양한 색조의 타일들에서 반사한 빛들이 그라시아 거리의 화려함과 잘 맞아떨어진다

카사 칼베트 

카사 바트요에서 1떨어져 있다. 그라시아 거리가 끝나는 즈음에서 왼쪽으로 세 번째 블록이다. 외형도 장식도 모두 단순하고 단정해 보이는 건물이다. 앞서 본 작품들에 비해 곡선감도 덜하고 평이해서 그런지 주변엔 관광객들도 별로 없다. 그럼에도 1900년 제1회 바르셀로나 건축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카사 바트요나 카사 밀라에 비해 특징이 없어 보이지만 그들이 세상에 나오기 6~10년 전에 지어진 작품임을 감안하면 이해가 된다.

레이알 광장 가로등 

람블라스 거리의 리세우 역 인근에 레이알 광장이 있다. 광장을 둘러싼 건물들의 노천카페 앞에는 흰색 천에 싸인 테이블이 늘 손님들로 채워져 있다. 야자수 나무와 분수대가 잘 어울리는 이 조그마한 광장 한쪽에는 특이한 가로등이 눈길을 끈다. 멋진 투구를 씌운 기둥에 가로등 6개가 달려 있다. 가우디의 데뷔 작품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구엘 저택 

가우디의 예술적 감각을 현실 세계의 건축에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40년 동안 후원해 준 에우세비 구엘(Eusebi Güell)의 저택이다

본관과 연결되는 별관으로 지었지만 구엘은 이 건물이 더 마음에 들어 본관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카사 밀라나 카사 바트요처럼 곡선감이 도드라진 예술품이란 느낌은 별로 없고 그저 웅장한 대형 건축물로만 보인다. 건축가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된 작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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