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연기에 당분간 시험 강행군 이어질 듯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이틀째인 21일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됐다.
전날과 동일하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 검사를 마친 후 등교한 제주지역 고3 학생들은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시험에 들어갔다.
이번 학력평가는 고3 학생들의 등교수업 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단위 평가로, 고3 학생만을 대상으로 했다.
경기도교육청 주관의 이번 평가는 애초 4월 시행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등교가 연기되면서 날짜가 조정됐다.
올해 첫 평가가 지난달 24일 성적 산출 없이 재택시험으로 실시된 만큼 이번 평가가 올해 고3 학생이 처음으로 자신의 성적 위치를 판가름할 수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인 셈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각 학교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학생 간 거리 두기’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제주고는 이날 3학년 교실뿐만 아니라 1~2학년 교실까지 활용해 학생 좌석을 띄엄띄엄 배치했다.
늦어진 등교에 고3 학생들은 이날 학평에 이어 당분간 시험 일정을 숨가쁘게 소화해야 한다.
제주시 A고교의 경우 고3 학생들은 6월 8~11일 중간고사, 6월 1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6월 모평), 7월 7일 모의고사, 7월 22일 인천시교육청 주관 학평, 8월 4~7일 기말고사를 치러야 한다.
매달 한두 차례에 걸쳐 시험을 봐야하는 강행군이 예정돼 있는 것이다. 이 학교의 여름방학은 8월 17일부터 26일까지로 2주가 채 안된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나 학생부교과전형(내신 위주 전형)을 노리는 고3 수험생에게는 1학기 중간·기말고사가 수능보다 더 중요한 시험이라고도 볼 수 있다.
김모양(18)은 “올해 처음 학교에서 학평을 봤는데 지난번 집에서 치른 평가보다 성적이 잘 나올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면서 “학사 일정이 빠듯하지만 등교가 시작된 만큼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