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에 제주 전통시장·골목상권 활기…“한시름 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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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시장·칠성로 차 없는 거리 방문객들로 북적
농협 하나로마트·일부 소규모 마트, 때아닌 특수
24일 제주시 동문시장이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을 위해 찾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24일 제주시 동문시장이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을 위해 찾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예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시름 덜었죠.”

정부의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이 시장에 풀리면서 도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조금씩 되살아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2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21일까지 정부에서 지원된 제주지역 긴급재난지원금 수령 가구는 25만3432가구, 지급 액수는 1618억8500만원에 달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긴급재난지원금 현장 접수 후 첫 일요일인 24일 제주시 동문시장은 이른 아침부터 도민과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점포 곳곳에는 ‘재난지원금,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이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다.

자녀와 함께 시장을 찾은 고지연씨(42)는 “코로나19 때문에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는데, 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며 “그동안 비싸서 못 먹었던 소고기도 조금 사고, 아이들 간식거리도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적대는 시장 분위기에 상인들의 얼굴에도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동문시장에서 제주 특산물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조항자씨(50)는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80%가량 줄었었는데, 재난지원금이 풀리고 나서는 꽤 많이 회복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난 2~4월에는 시장에 손님보다 상인들이 더 많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어려웠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아직 한참 모자라지만, 그래도 점점 상황이 나아지는 것 같아 한시름 덜었다”고 덧붙였다.

농·수산물 전문매장을 운영 중인 이진숙씨(55)도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매출이 이전보다 30~40% 정도 올랐는데, 이보다도 시장을 찾는 방문객이 많이 늘고 있다는 게 더 기분이 좋다”며 “코로나19 사태가 터질 때는 임대료조차 못 낼 정도였다. 다시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24일 제주시 칠성로 차 없는 거리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을 위해 찾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24일 제주시 칠성로 차 없는 거리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을 위해 찾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제주시 동문시장 인근 칠성로 차 없는 거리도 재난지원금을 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썰렁했던 지난 2~4월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한 신발가게 아르바이트생인 현모씨(29)는 “코로나19 때문에 매출이 많이 감소했다가 그래도 지금은 예년의 절반 수준을 회복한 것 같다”며 “재난지원금이 풀린 이후에는 확실히 경기가 나아졌다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24일 제주시 일도2동 하나로마트 제주시농협 제주점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을 위해 찾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24일 제주시 일도2동 하나로마트 제주시농협 제주점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을 위해 찾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농협 하나로마트와 도내 일부 소규모 마트도 고객들이 몰리면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도민들이 재난지원금을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경우 대부분 매장에서 사용할 수 없지만 일반 소규모 마트에서는 사실상 모든 물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로마트 제주시농협 제주점 관계자는 “평일 방문객 수는 큰 차이가 없지만, 주말에는 이전보다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며 “영업 비밀이어서 자세한 매출을 공개할 순 없으나, 최근 들어 어느 정도 오르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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