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던 제주지역 수출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24일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의 ‘2020년 4월 제주지역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수출 금액은 1075만20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7%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 수출 실적은 지난 2월과 3월 모두 전년 대비 각각 47%, 3%의 증가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난달 수출 물량도 1924t으로 전년 동기(3675t) 대비 47.7% 급감했다.
업종별 수출 실적을 보면 농수산물은 수출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49.4% 급감하고, 수출 가격까지 하락하면서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월중 최저 실적을 기록하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수산물 수출은 1년 전 대비 66.3% 떨어진 97만달러에 그치고, 수출 물량도 수출통계가 작성된 이래 역대 최저치인 86t에 머무는 등 극심한 침체를 보였다.
특히 최근 6개월 동안 매월 두자리수 감소율을 보이고 있던 넙치류는 4월 수출 실적과 물량이 각각 역대 최대 낙폭인 ‘-73%’, ‘-74%’를 기록했다.
4월 넙치 수출 실적(48만달러, 32t)은 20년 전 수출 초창기 수준으로 앞으로도 상상기간 침체를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주요 품목인 감귤농축액도 전년 동기 대비 80.8% 급감했고, 백합, 양배추, 마늘 등은 수출 실적이 전무했다.
소라(-61.9%), 기타게(-54.55), 전복(-51.6%) 등 대부분 수산물 수출 실적도 지난해 4월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행히 도내 수출 1위 품목인 모노리식집적회로는 수출 금액과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6%, 33.8%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 저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맞물려 수출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4월 일본 수출은 전년 동기 65.3% 급감한 71만달러로 수출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고 전체 수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90.9%에서 매년 줄어들다 지난 4월에는 6.7%에 그쳤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