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사건 1년…'역대 가장 잔인한 범죄 중 하나로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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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계획한 치밀한 범행으로 살해한 후 시신 훼손·유기해 전 국민 공분
고유정이 재판을 받기 위해 호송버스에서 내려 제주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고유정이 재판을 받기 위해 호송버스에서 내려 제주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고유정(37)은 지난해 5월 25일 아들의 면접교섭권을 인정받고 찾아 온 전 남편을 제주시 조천읍의 한 무인펜션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했다.

국과수의 현장 감식 결과 다이닝룸 9곳, 주방 5곳, 현관 손잡이 등 최소 15차례 피해자를 공격한 혈흔이 발견됐다.

고유정은 범행 다음 날인 5월 26일 아이를 친정집에 맡긴 후 펜션에 다시 들어갔다. 이때부터 사체를 훼손하기 시작했다. 5월 27일 고유정은 펜션을 청소하고 퇴실했다.

5월 28일 밤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떠난 고유정은 배에서 여행용 가방에 담았던 시신을 7분 정도 버리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이어 김포아파트단지 등에서도 사체를 유기했다.

고유정은 사건 발생 일주일 뒤인 지난해 6월 1일 청주의 자택에서 체포됐다. 그해 8월 12일 첫 공판을 시작으로 12차례 재판이 진행된다. 재판에 출석한 증인만 14명에 달했다.

검찰은 고유정이 사전에 스마트폰으로 수면유도제와 니코틴 치사량, 전기충격기, 소각, 분쇄기, 뼈의 무게 등을 검색하면서 치밀한 계획 범죄를 주장했다.

승용차에는 톱 등 범행도구도 남아 있었다. 인터넷 쇼핑으로 목공용 전기톱을 주문하기도 했다.

고유정은 범행 3일 전에 제주시의 한 마트에서 식칼과 표백제, 청소도구, 고무장갑 등 범행도구를 다량 구입했고, 제주를 떠나기 전에는 남은 물품을 반납, 환불까지 받았다.

고유정은 전 남편 살해 직후 펜션 주인과 세 차례나 태연히 통화했고, 어린 아들에게는 “물감놀이를 하고 왔다”고 말하는 등 대담한 행동을 보였다.

아들이 있는 장소에서 아버지를 살해한 것은 물론 사전에 계획한 치밀한 범행과 살해방법, 시신훼손, 시신유기 등 범행 전 과정은 범죄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역대 가장 잔인한 범죄’ 중 하나로 남게 됐다.

재판 과정에서는 ‘성폭행을 당하지 않기 위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해 방청객들로부터 공분을 샀다.

1심 재판부는 지난 2월 20일 살인 및 사체손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다만, 의붓아들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범죄의 증명이 부족하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이 판결에 불복, 검찰과 고유정은 모두 항소를 했고 지난 4월 22일 항소심 첫 재판이 열렸다.

현재 항소심 2차 공판이 진행된 가운데 의붓아들(사망당시 5세) 살해 혐의를 놓고 검찰과 변호인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항소심 3차 공판은 오는 6월 17일 오후 2시에 열리며, 검찰이 형량을 구형하는 결심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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