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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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호 시조시인

때때로 별도봉 남쪽 자락에 위치한 궁도장으로 간다. 쉬운 길도 있지만 일부러 사라봉 서쪽 계단을 오르는 길로 간다. 허리와 무릎을 튼튼히 하기 위함이다. 몸의 컨디션에 따라 걷는 속도나 피로감이 다르다. 과식하지 않고, 숙면을 했을 때는 몸이 가볍다. 그 반대일 경우는 천근만근이다. 소식이 건강의 바로미터임을 알면서도 과식할 때가 다반사다.

사라봉 둘레길이나 별도봉 장수로는 최상의 산책길이다. 정상에 서면 제주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라산이 훤히 보이고, 부두와 먼 바다 수평선 까지 잡히는 풍광은 백미 중에 백미다.

오래 전 서울에 사는 지인이 내려왔을 때다. 멀리 갈 수 없는 시간이라 사라봉으로 갔다. 등대 주변을 돌아 정상으로 올랐다. 지인은 걸으면서 도시 옆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느냐고 계속 탄성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1시간 이상 자주 걸으라 한다. 그러면 다리가 튼튼해질 뿐만 아니라 건망증, 요통, 고혈압, 스트레스 등이 치료되거나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한다며 꼭 실천하라고 신신 당부를 했다. 기억이 생생하다.

수노근선고 인노퇴선쇠(树老根先枯 人老腿先衰)란 옛말이 있다. 나무는 뿌리가 먼저 늙고, 사람은 다리가 먼저 늙는다는 뜻이다. 즉 다리 건강을 위해 더 신경을 쓰라는 것이다. 그러려면 하체의 힘을 길러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걷기 운동일 것이다.

답답하거나 시상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는 가까운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을 걷는다. 한참을 걷다보면 저절로 잡념이 사라지고 홀가분해진다. 또한 기분이 상쾌해지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에너지가 솟구치게 한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속담에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말은 무조건 많이 걸으라는 것이리라.

그러면 어떻게 걷는 것이 좋을까?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저자 이승헌 회장은 장생보법(발바닥 용천을 꾹꾹 눌러주면서 발가락 끝까지 힘을 주고 걷는 것)으로 걸으라 한다. 강원도 군량리 마을 주민들은 이용덕 씨의 지도로 보폭 10넓혀 빨리 걷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노인들의 건강에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면 정신적·육체적으로 풀리지 않을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즉 만병통치약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무조건 걸어라고 한다. 행복해지는 길이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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