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 企待/尤韻(기대/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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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牧民 金景國(작시 목민 김경국)

雨順風調豊稔約 우순풍조풍임약 알맞은 풍우 속에 풍년을 기약하고

類生産物價當收 류생산물가당수 생산된 농산물 제 값 받기를/

天民養活農耕聖 천민양활농경성 백성 살리는 농경 성스럽게 여기고

後胤矜誇承襲尤 후윤긍과승습우 후손들 자랑스럽게 이어 받았으면/

 

企待(기대)=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기다림 雨順風調(우순풍조)=비가 때맞추어 알맞게 내리고 바람이 고르게 분다는 뜻. 농사에 알맞게 기후가 순조로움을 이르는 말. 風調雨順(풍조우순)과동의어 豊稔(풍임)=결실이 잘됨. 오곡이 많이 여묾 類生(류생)= 生類. 동식물의 총칭 天民(천민)=하느님의 법칙을 준수하는 백성 養活(양활)=길러서 살림 後胤(후윤)=후손 矜誇(긍과)=자랑함 承襲(승습)=이어받음

 

제주도 농업은 1960년대까지는 식량 작물 위주의 자급 영농 체계였으나, 1970년대 정부의 농경 보호정책 아래 고소득 상업농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감귤농사의 전성시대는 1970년대부터라 하겠다. 그 당시 감귤나무 두 그루만 있으면 자식 한명은 충분히 대학을 보낼 수 있었다. 그야말로 감귤나무는 대학나무였다.

그러나 1980~1990년대에 감귤재배가 급격히 증가되었고 2000년대에는 다양한 해외 대체과일이 유입되고, 감귤 과잉 생산 시대로 접어들면서 감귤 가격이 급락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래서 농사를 지어봐야 비료 값도 건지지 못하게 되었다는 하소연이 터져 나오게 된 것이다.

농촌은 살림살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젊은이는 새로운 일을 찾아 도시로 떠나고 늙은이만 남아 농사일을 이어나가고 있다. 생산한 농산물 가격이 적정히 우대받고, 그로 인해 넉넉해진 농촌으로 젊은이들이 다시 귀농하여 농사를 거룩하고 자랑스러운 업으로 이어 받기를 기대(企待)해본다. 이런 뜻을 담아 천학비재(淺學菲才)하나 칠언절구 형식에 우운(尤韻)의 측기식(仄起式)으로 한 수 지어 보았다. <해설 목민 김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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