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코로나19 워크스루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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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아, 제주의료원 간호사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에 따라 해외에서 온 입도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면서 제주공항 주차장에 워크스루(이동형 선별진료소)를 개소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국민·도민을 위해 간호사로서 도울 수 있는 일을 찾게 돼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새벽이슬의 차가운 기운을 느끼며 대기 중에 갑자기 무전기에서 외국 방문 입도객이 워크스루로 출발한다는 소리가 무전기에서 매섭게 울렸습니다. 외국 방문 입도객이 워크스루 장소로 도착하면 검사의 필요성과 검사 방법을 설명하는 것뿐만 아니라 검사자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설명 또한 제가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워크스루 운영에 참여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습니다. 코에 긴 면봉이 들어가자 고개를 피하는 사람도 있었고, 갑자기 얼굴에 기침하는 사람도 있었고, 코가 건조해 코피가 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또 “내가 왜 이 검사를 하냐?”라고 화를 내며 검사 채취를 거부하는 외국 방문 입도객도 있었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에는 워크스루 천막이 흔들리고 검사 장비들이 날아가서 주워오기도 하는 상황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 입도를 막겠다는 생각에 추위와 바람을 견뎠습니다.

여러 힘든 상황도 있었지만 의료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분들도 있어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이 일에 동참했지만 제게 큰 경험이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가 종식하는 그날까지 현장에서 땀 흘리는 의료진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모두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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