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을 폄훼·왜곡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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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최근 국민들 가슴을 먹먹하게 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의 두 차례 기자회견 내용이 일파만파다.

그럼에도 집권여당 및 친여 성향 방송인의 편향 발언, 그리고 극우 인사들의 망언이 이어지며 이 할머니 기자회견의 본질이 폄훼 또는 왜곡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의 핵심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 이사장이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챙겼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윤 당선인의 국회의원 비례대표 출마도 비판한 이 할머니는 “지난 30년간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챙겼다”고 비난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울분을 토해냈다.

이 할머니는 특히 첫 번째 기자회견 후 윤 당선인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터져 나온 것에 대해서는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많이 나왔다. 그건 검찰에서 (밝혀야) 할 일”이라며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도 했다.

▲‘윤미향 논란’의 본질은 이 할머니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윤 당선인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챙겼나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보조금 및 기부금의 회계 처리, 사용 등과 관련한 숱한 의혹의 진위 여부다. 국민들이 주목하는 것은 오직 그뿐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도부가 걱정하듯이 정의연이 30년 동안 벌여온 위안부 명예 및 인권 회복 활동까지 부정하려는 게 아니다. 더구나 국민들은 ‘때는 지금’이라고 위안부 역사를 왜곡하려는 극우세력의 노림수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할머니가 지적한 근본적 문제에 대해 해명할 것은 해명해야 한다”며 “재판이 시작되면 벌금이 나올지 감옥에 가야할지 모른다. 법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도 있을 수 있고,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 제주 출신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이 당당해 보인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7명은 ‘윤 당선인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여당이 국민들의 뜻을 제대로 헤아려야 하는 이유다.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을 잘못이라고 했다(過而不改 是謂過矣·과이불개 시위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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