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검은오름-제주시내가 한 눈에…감탄이 절로
(90)검은오름-제주시내가 한 눈에…감탄이 절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시 연동

제주시 연동의 검은(거문)오름.

숲이 무성해 멀리서 봤을 때 검게 보이다고해서 거문·검은오름이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설과, 고조선시대 검(··)은 신()이나 군왕의 뜻하는 말로, 오름이 영험하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이 검은오름은 또한 풍수지리설 상 거문고 형상이라 하여 금()오름으로, 한자로는 거문악(巨文岳), 금악(琴岳)이다.

1100도로 에 있는 일명 도깨비도로서 서귀포방향으로 500m를 가면 왼쪽으로 보이는 오름으로 남-북으로 단아하게 누워있다.

이 도깨비도로에서도 이 오름에 오를 수 있지만 쉽지 않다.

가장 무난한 길은 애조로를 이용하는 것.

한라수목원 위쪽 연동교차로에서 동쪽으로 진행하면 바로 다음 교차로에 검은오름이라는 도로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이 표지판에서 우회전.

2.5정도 진행하면 오름 산체가 뚜렷이 보이면서 커다란 묘지 입구 철문에 사유지로, 출입을 금 한다는 안내판 주변에 주차한 후, 철문 왼쪽으로 오르미들이 다녔던 길 흔적을 따라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5분 남짓 진행하면 묘지 담장이 눈 에 들어오는데 이 부분은 삼나무 숲으로 바닥에 풀이 없어 길이 선명히 보이지 않을 경우, 그냥 정상을 향해 좌측으로 발길을 옮기다보면 또 탐방로가 보인다.

경사가 꽤 가파르다. 거친 숨을 쉬어가며 오르다보니 정상인 듯한 평지와 함께 묘지 하나가 등장한다.

이 곳서부터는 길 알리미 리본과 바닥길이 더욱 뚜렷하다. 길을 따라 더 높은 곳으로 진행.

걷다보니 숲 사이로 하늘이 열리며 산화경방초소가 보인다.

드디어 정상!

정상에서 멀리 시선을 향하니 왜 이 오름 이름이 신이나 왕을 뜻하는 검은오름인지 실감한다.

북쪽으로는 삼양·화북부터 외도동까지 제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고개를 뒤로 돌리니 거문오름 바로 뒤편에 있는 노리손이오름을 비롯해 한라산체 절반이 내 시야에 담긴다.

이렇듯 빼어난 풍광과 함께 이 오름은 풍수지리설상 선인탄금형(仙人彈琴形)의 명당으로 알려져 주변에는 명성 있는 선현들의 묘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남다른 풍모와 기개로 이름을 떨친 고홍진·문영준·진국태와 함께 탐라사절(耽羅四節)의 한 사람으로서, 보성군수를 지낸 양유성의 묘가 이 오름에 있다고 한다.

또한 1883년 국기로 정식 공포된 태극기를 처음으로 제주에 들여온 제주판관 서홍순(徐弘淳·1850~1891)과 아들의 충효로 인해 한성부좌윤 벼슬에 있던 이세훈의 묘도 이 오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상부는 억새군락으로 가을이면 억새물결도 장관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