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워도 끝없는 괭생이모자반에 행정당국도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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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27일까지 2315t 수거…이미 작년 전체 수거량 3배 달해
제주도 “위성 결과 이전보다 분포량 줄어…유입 장기화 안 할 듯”
31일 제주시 용담해안도로 갯바위에 널려 있는 괭생이모자반.
31일 제주시 용담해안도로 갯바위에 널려 있는 괭생이모자반.

치워도 치워도 끝없이 밀려드는 중국발 괭생이모자반 처리에 행정당국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3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지역 괭생이모자반 수거량은 2017년 4400t에서 2018년 2150t. 지난해 860t으로 매년 줄었다가,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2315t으로 이미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도내 괭생이모자반 유입이 본격화한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처리된 양만 지난해 전체 수거량(860t)의 약 85%(735t)에 달하는 점은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실제 31일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 주변 갯바위와 이호테우해수욕장 백사장에도 오전부터 많은 양의 괭생이모자반이 밀려들어 와 있었다.

척당 50t을 수거할 수 있는 6척의 선박(제주시 5, 서귀포시 1)과 양 행정시 소속 공공근로인력과 청정제주바다지킴이들이 투입돼 괭생이모자반 처리에 나서고 있으나, 다음 날이면 원상복구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홍재석 이호동장은 “인력을 투입해 연일 수거 작업을 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며 “그나마 모래사장은 중장비라도 동원할 수 있지만, 갯바위 사이에 쌓인 모자반은 일일이 손으로 제거해야 해 골치를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31일 제주시 용담해안도로 갯바위에 널려 있는 괭생이모자반.
31일 제주시 용담해안도로 갯바위에 널려 있는 괭생이모자반.

강재식 도두동장도 “수거 말고는 이를 해결할 근본적인 대안이 없어 답답할 노릇”이라며 “날씨가 더워지면 괭생이모자반 부패가 빨라지고, 날파리 등 해충이 끓어 한시도 수거를 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주에는 대체로 매년 4, 5월 제주시 해역에 괭생이모자반이 밀려들지만, 최근에는 서귀포시 남원읍과 표선면, 안덕면 지역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위성 관측 결과 제주에서 중국 산둥반도를 잇는 직선거리의 가운데 지점에 괭생이모자반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분포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이전보다 분포량이 많이 줄어 제주 유입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올해 전체 수거량이 3000t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규모 띠 형태로 이동하는 괭생이모자반은 해안을 오염시키고, 연안 경관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선박 스크루에 감겨 어선 조업에도 지장을 초래한다.

제주에서 나는 참모자반과는 달리 식용으로 적합하지 않고, 막대한 양이 한꺼번에 해변에 쌓여 썩으면서 심한 악취와 벌레 발생하는 등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농가 퇴비로 쓰이기도 하지만, 대량으로 밀려들면 처리에 애를 먹는다. 수거 비용으로 투입되는 예산만 매년 수억원에 달한다.

제주도는 과거 제주로 밀려드는 괭생이모자반이 중국 저장성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예측해 왔으나, 최근에는 중국 산둥반도에서 해류에 의해 유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이호테우해수욕장 백사장에 쌓인 괭생이모자반.
31일 이호테우해수욕장 백사장에 쌓인 괭생이모자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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