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문화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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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언, 서귀포문화원장·수필가

인간은 놀아야 산다. ‘놀이’는 실존적 행위이다. 다양한 놀이 과정에서 아이들의 삶과 어른들의 삶이 넘나들고, 몸의 감각과 기억을 되살리며 삶을 찾아가는 것이다. 인간의 세상을 살아가는 데 완성도 있는 삶이 ‘무엇’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시대와 사회가 변하여도 행복을 실현하는 예는 문화이다. 그런데 우리의 삶의 근원인 문화예술은 그 어떤 분야보다 변화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감의 문화예술 아픈 사회의 치유에서 이제는 SNS로 놀기, SNS로 말하기, SNS로 뭉치기 등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트랜드는 노인들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 그래서 문화를 즐기는 데 시대별 다층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면 고령화 사회 실버세대가 이끌어 낼 문화는 어떤 것인가. 고령화 사회에서 노년은 어떤 선택과 목표에서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에 대하여 두려움이 많다. 그것은 노인을 바라보는 시각의 아직은 부정적인 시각과 편견이 사라지지 않아서 일 것이다. 우리는 흔히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을 고령이라 칭한다. 이런 가운데 일부지역은 이미 고령사회에 접어들었으며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저 출산 고령화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른들은 문화를 매개로 다른 세대와 소통하고 지역과 연계하여 사회에 참여해 여러 가지 문화 사업을 벌이고 나아가 장기적으로 일자리까지 창출하며 지역의 문화리더로 적극적인 문화현장에 투입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지금의 사회에서 실버세대가 설 자리는 별로 없다.

우리가 ‘한국에 한국이 없다’, ‘제주다움이 없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그것은 문화도 경쟁력도 지역주민에게 사랑과 관심을 못 받는 데서 나온 말일 것이다.

우리민족의 전통적인 미풍양속과 삶의 형태 속에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자랑스럽게 말 할 것이 넘치는데 정작 우리는 그 소중한 것들을 저버리고 서구문화의 홍수에 밀려 우리의 흔적을 빨리 지우는 것이 선진인 양 착각하며 반백년을 살아왔고 지금은 육지문화에 밀려 제주의 아름다운 문화가 외면당하고 있다. 이는 제주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도 바로 잡아야 할 일이고 그 힘이 노인들이 기억 속에 있음을 우리는 다행으로 알고 지금부터라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무릇 사람에게는 어떤 근거 없이도 가지고 있는 느낌이 있다. 즉 사람 안에는 한 살 부터 백 살 까지 내가 모두 들어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상황이 되었을 때 실제의 나이와 상관없이 그 나이에 걸 맞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요즘 대세인 미스터 트롯의 정동원이 그 예이다. 그것을 우리는 어른들로부터 배운다. 실버세대에는 구전전통 및 표현, 생활관습, 민간신앙과 의식, 놀이·축제 및 농경 등의 전통지식 등 활용할 만한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어르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 또는 교육현장에서 이야기 제주사 강사, 향토문화 리포터 등 계층이 차별이 없는 문화사업 실현으로 실버들은 안 된다는 부정적인 시각과 편견이 사라지고 실버세대와 함께하는 문화 활동가들을 양성해야 한다. 손자, 손녀들을 키우며 인생이 끝난 것 같이 허무한 삶을 살게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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